결승선 통과하는 지금이순간
2013년 서울경마공원에서 시행된 상반기 경마가 막을 내렸다. 올해 서울은 기존마의 활약이 지속된 가운데 신예마들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줘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높였다.
상반기 서울경마공원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경주마는 역시 ‘지금이순간’이다. 지난해 최고의 3세마로 활약한바 있는 ‘지금이순간’은 올해 출전한 6번의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특히 , 경주에서 연거푸 우승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강 국산마임을 입증했다. 외산마 부문에서는 국내 최강 ‘터프윈’이 3번의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외 서울은 상반기 경주에서 신예마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줬다. 외산마 부문에서는 늦깍이 신예 ‘맹산호랑이’가 당당히 상금 순위 1위를 기록했고, 국산마 부문에서도 ‘운해’, ‘구만석’, ‘조이럭키’ 등이 새롭게 등장해 상금 랭킹 5위 안에 진입해 하반기의 활약을 예고했다.
2013년 서울경마공원에서 활약을 펼친 국, 외산마를 부문별로 되짚어 본다.


-늦깍이 ‘맹산호랑이’ 상반기 외산마 최강자로 거듭나다

2013년 상반기 서울 외산마 부문에선 신예마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우선 4세마인 ‘맹산호랑이’는 올해 출전한 경주에서 100% 입상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4번의 경주에선 완벽한 경주력으로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고, 1군 승군 후 출전한 2번의 경주 역시 무난하게 우승으로 장식했다. ‘맹산호랑이’는 4세의 경주마지만 총 전적이 12전밖에 되지 않는다. 그동안 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었다면 올해는 건강한 모습으로 전성기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맹산호랑이’에 이어 외산마 부문 상반기 상금 랭킹 2위에 오른 경주마는 ‘인디언블루’다. 지난 2월 경주를 통해 새로운 스타마로 부각된 ‘인디언블루’는 올해 5전 2승을 기록 중이다. 2013 시즌 초의 기대보다는 최근의 성적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으나 여전히 그의 잠재력은 높은 평가를 얻고 있어 하반기 역시 좋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외 3세마 ‘리멤버불패’와 ‘빛의왕자’가 각각 외산마 부문 상금 순위 3, 5위를 기록했고, ‘터프윈’은 출전경주가 많지 않은 가운데 모두 일반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해 상금순위 4위에 랭크됐다.
서울은 부경에 비해 외산마 부문에서 만큼은 상당한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부경경마공원에 개장된 2005년 이후에 활약한 서울 대표 외산마로는 ‘동반의강자’, ‘밸리브리’, ‘터프윈’ 등이 꼽힌다. 이들은 우승은 물론이고, 국내에선 명마 계보를 이을 수 있는 경주마로 평가돼 서울의 힘을 더한바 있다. 올해 서울 외산마 부문 순위를 보면 신진세력들이 맹활약해 능력마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상금 순위 1위인 ‘맹산호랑이’를 비롯해 ‘인디언블루’. ‘리멤버불패’, ‘빛의왕자’ 등이 모두 3~4세의 어린 경주마로 향후 성장세가 더욱더 기대가 되는 상황이고, ‘터프윈’ 역시 6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건재한 모습을 보여줘 서울의 외산마 군단은 한층 더 강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외산마 상금 순위(2013.1.1~2013.6.30)
순위 경주마 출전 우승 준우승 수득상금(원) 주요대회 성적
1 맹산호랑이 5 4 1 219,811,000 -
2 인디언블루 5 2 0 215,400,000 세계일보배 우승
3 리멤버불패 6 4 1 207,702,000 JRA트로피 우승
4 터프윈 3 3 0 164,300,000 -
5 빛의왕자 6 3 2 160,054,000 -


-2013년 ‘지금이순간’의 열풍은 계속 된다

2013년 경마가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으나 ‘지금이순간’의 활약은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성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이순간’은 올해 총 6번의 경주에 출전해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출전한 경주에선 모두 완벽한 경주력을 보여줬고, , 경주에서는 국내 최강 국산마를 모두 제압하는 괴력을 보여줘 명실상부한 국내 최강 국산마임을 입증했다. 물론 ‘지금이순간’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상대는 경주의 3년 연속 우승에 빛나는 ‘당대불패’가 꼽힌다. 최근 ‘지금이순간’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명성만큼은 ‘당대불패’를 넘어설 순 없다. 다만 ‘당대불패’는 현재 6세에 접어들었고, 올해 부상 및 질병으로 인해 다소 주춤하고 있다면 ‘지금이순간’은 4세로 혈기왕성한 경주력을 보여줘 향후의 승부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망된다.
‘지금이순간’의 완벽 무결점의 활약에 이어서는 3세 기대주 ‘운해’가 당당히 상반기 상금 랭킹 2위에 올랐다. ‘운해’는 상반기 동안 6번 경주에 출전해 모두 5번 입상을 기록했다. 이중에는 삼관경주 2번째 관문인 경주에서 준우승의 성적이 포함되어 있다. 올해 삼관경주에서 서울의 자존심을 세워줄 유력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서울경마공원 국산마 부문에서 상금 1, 2위를 기록한 ‘지금이순간’과 ‘운해’가 모두 씨수말 ‘인그란디어’의 자마라는 점도 나름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가의 씨수말이 즐비한 현 상황에서 민간목장의 씨수말이 최고의 경주마를 배출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반기 국산마 부문 상금 순위 3위를 기록한 경주마는 최근 우승을 비롯해 지난 주 1군 승군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구만석’이 이름을 올렸고, 이외 ‘조이럭키’와 ‘브리그’가 각각 4, 5위에 올라 기대치를 높였다.

★국산마 상금 순위(2013.1.1.~2013.6.30.)
순위 경주마 출전 우승 준우승 수득상금(원) 주요대회 성적
1 지금이순간 6 6 0 559,410,000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우승
2 운해 6 3 2 233,530,000 코리안더비 준우승
3 구만석 4 2 1 187,100,000 스포츠조선배 우승
4 조이럭키 5 4 0 177,650,000 스포츠서울배 우승
5 브리그 5 3 0 162,500,000 -

-3세마 서울의 자존심 ‘운해’ 제2의 ‘지금이순간’의 꿈을 키우다

2013년 서울경마공원 상반기 국산 3세마 부문 상금 순위 1위는 ‘운해’가 차지했다. 지난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운해’는 올해 출전한 6번의 경주 중 5번의 입상을 기록했고, 최근 5연속 입상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운해’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 4번 연속 출전한 1800M 거리에서 모두 입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거리형 마필로 기대치가 높고, 당당한 체구에 아직도 보여줄 걸음이 더 남았다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다. ‘운해’는 ‘지금이순간’과 동일한 씨수말 ‘인그란디어’의 자마다. ‘인그란디어’의 자마들이 전반적으로 중, 장거리형 마필로 기대치가 높다면 그의 활약은 오히려 하반기에 두드러질 것으로 평가된다. ‘운해’에 이어 기대주로 평가를 받고 있는 경주마는 ‘조이럭키’다. 상금 순위 2위에 오른 ‘조이럭키’는 지난 경주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이내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대치를 높였다. 이외 ‘브리그’, ‘천하정복’, ‘마이데이’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려 잠재력을 발휘했다.
2013년 삼관경주는 현재 2차 관문이 막을 내린 가운데 현재로선 서울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 2차 관문 모두 부경 대표마가 우승을 차지해 힘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서울로선 이제 마지막 관문이 설욕의 무대로 남아 있다. ‘운해’, ‘조이럭키’, ‘브리그’의 성장세에 따라 서울의 자존심이 걸린 셈이다.

★국산 3세마 상금 순위(2013.1.1.~2013.6.30.)
순위 경주마 출전 우승 준우승 수득상금(원) 주요대회 성적
1 운해 6 3 2 233,530,000 코리안더비 준우승
2 조이럭키 5 4 0 177,650,000 스포츠서울배 우승
3 브리그 5 3 0 162,500,000 -
4 천하정복(포) 4 4 0 147,950,000 -
5 마이데이(포) 5 3 0 129,680,000 -

2013년 서울 상반기 경주마 부문은 앞서 살펴봤듯이 신예 경주마들의 활약이 가장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물론 기존마인 ‘터프윈’, ‘지금이순간’ 등도 건재한 모습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결국 서울은 현재 기존마와 신예마가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침으로서 자연스런 세대교체의 상황을 맞이했고, 이와 같은 흐름이 하반기에선 경쟁 체제로 바뀌어 서울의 경주마 수준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는 서울경마공원에서 활약 중인 경주마 중 하반기에는 누가 스타마로 부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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