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경주의 최강마, 1분 10초 내외로 결정되는 단거리의 명승부가 서울 경마공원에서 펼쳐진다.

오는 19일(일요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제9경주로 '제30회 SBS스포츠스프린트(GⅢ, 혼합 3세 이상, 레이팅 오픈, 1,200m. 총 상금 4억 5천만원)'가 개최된다. 1993년부터 시작된 SBS스포츠스프린트는 올해 30회를 맞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경주로 2015년부터 1,200m 최단거리 승부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경주는 SBS Sports 채널을 통해 실시간 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SBS스포츠스프린트는 우리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단거리 우수마를 선발하는 '스프린터'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이다. 스프린터 시리즈 최우수마에 선발되면 추가 1억 원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여기에 SBS스포츠스프린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말은 오는 9월 4일(일)에 예정된 ‘코리아스프린트(GⅠ/IGⅢ*)’ 국제경주 출전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 IG(International Grade) : 세계경마연맹에서 인정한 경주 등급

 

지난 4월 24일,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열렸던 첫 번째 관문 ‘부산일보배(GⅢ)’는 ‘어마어마’가 우승을, 두 번째 ‘서울마주협회장배(GⅢ)’는 ‘블랙머스크’가 승리를 따냈으며 이번 마지막 관문 SBS스포츠스프린트배에서 진정한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또한 SBS스포츠스프린트 2020년 챔피언 ‘모르피스’와 작년도 챔피언인 ‘어마어마’와의 맞대결 결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랜 라이벌들과 신예들의 혼전이 예상되는 이번 SBS스포츠스프린트에서 우승의 영예는 과연 누가 차지할지, 일요일 출전을 앞두고 담금질에 여념이 없는 ‘스프린터’ 5두를 소개한다.

 

어마어마(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어마어마(수, 미국, 5세, 레이팅133, ㈜나스카 마주, 송문길 조교사, 승률 68.8%, 복승률 81.3%)

지난해 SBS스포츠스프린트 경주 우승마이자 올해 스프린트 시리즈의 첫 관문 ‘부산일보배’ 원정을 제패한 승자로 이번 경주 우승 후보 1순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라이벌 ‘라온더파이터’가 출전하지 않으면서 부담감도 한층 덜었다. 7연승의 신화를 쓰며 그야말로 화려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상반기는 다소 주춤했지만 ‘부산일보배’ 우승으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실버울프’와 ‘다이아로드’ 등 명마들을 배출한 송문길 조교사(40조) 마방에서 요즘 가장 핫한 경주마로 그에게 또 하나의 대상경주 트로피를 선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주 복귀를 앞두고 있는 문세영 기수와의 찰떡 호흡도 계속될지 역시 관전 포인트다.

 

블랙머스크(사진=한국마사회 제공)
블랙머스크(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블랙머스크(수, 미국, 4세, 레이팅117, 김한수 마주, 김동균 조교사, 승률 61.5%, 복승률 76,9%)

스프린트 시리즈의 두 번째 관문 ‘서울마주협회장배(GⅢ)’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말이다. ‘라온더파이터’, ‘모르피스’, ‘심장의고동’ 등 쟁쟁한 경주마들 사이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결승선을 200m 앞두고부터 총알 같은 주력을 선보이며 막판 짜릿한 코차 역전승을 따냈다. 선입, 추입 이 능수능란한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만큼 이번 경주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함께하며 3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유승완 기수가 이번에도 함께 한다면 승부는 예측 불가다. 지난 3월 1등급 1,400m 경주에서 ‘어마어마’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던 경험도 있는 만큼 또 한 번 반전의 승부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울메리트(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소울메리트(수, 미국, 5세, 레이팅83, 박남성 마주, 박대흥 조교사, 승률 50%, 복승률 50%)

지난해 11월 복귀한 이래 4연승을 기록 중인 경주마로 올해 활약이 그야말로 눈부시다. 부마가 바로 그 유명한 2015년 미국의 삼관마였던 ‘아메리칸 파로아(American Pharoah)’다. 아버지를 따라 위트있는 이름을 지닌 이 말을 ‘명장(名將)’ 박대흥 조교사가 맡고 있다. 혈통과 조교, 훈련 면에서는 결코 부족할 게 없다는 말이다. 최근 경주 형태를 살펴보면 특히나 후반에 빛을 발했던 만큼 이번 경주 역시 단거리지만 후반부를 집중공략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적이 많지 않고 대상경주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은 변수라고 할 수 있다.

 

클린업해피(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클린업해피(거, 한국(포입마), 5세, 레이팅92, 씨유네트워크 마주, 박재우 조교사, 승률 37.5%, 복승률 68.8%)

지난해 8월부터 1,200m 경주만 6번을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따내며 단거리 강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번 경주 역시 1,200m라는 점에서 거리 적응은 이미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반 선입이나 선행에 강한 말로 선두권을 유지했던 경주에서 성적이 특히나 좋았던 말이다. 혈통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부마는 바로 한국마사회 소속으로 세계랭킹 1위를 달성한 경주마 ‘닉스고(Knicks Go)’를 배출한 ‘페이트너(paytner)’, 외조부는 2017년 북미 리딩 사이어(당해 최고 씨수마)로 선정됐던 ‘언브릴즈 송(Unbridled’s Song)’이다. 경주 스타일이나 혈통에서 전혀 뒤질 것이 없는 말인 만큼 이제 스스로 챔피언의 자격을 증명해 내야 한다.

 

모르피스(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모르피스(거, 미국, 7세, 레이팅128, 박남성 마주, 이관호 조교사, 승률 27.8%, 복승률 47.2%)

7세 베테랑 노장으로 2020년 SBS스포츠스프린트 챔피언이다. 모르피스에게 대상경주 우승 타이틀을 허락했던 경주 또한 SBS스포츠스프린트다. 만만치 않은 후배들 사이에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지만 다수의 대상경주 경험과 노련함에서 나오는 승부사로서의 면모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서울마주협회장배(GⅢ)’에서 출전마 중 가장 나이가 많았음에도 ‘블랙머스크’와 ‘라온더파이터’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부활의 징조를 엿보였던 만큼 이번 경주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8전 2승 6패, 작년 챔피언 ‘어마어마’와의 전적은 비록 열세지만 리턴 매치의 향배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과연 2년 만에 왕좌를 재탈환할 수 있을지, 19일 일요일 SBS Sports 채널에서 직접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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