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는 과학이다]경주의 시작은 경주 작전에서 시작된다
[경마는 과학이다]경주의 시작은 경주 작전에서 시작된다
  • 권승주 전문기자
    권승주 전문기자 ksj122@sorabol.ac.kr
  • 승인 2022.06.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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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포츠에는 작전이 있다. 작전이 없는 것이 곧 작전일 수도 있겠지만 이는 경기에서 패할 확률이 커질 수 있다.

경마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경주가 펼쳐지는 동안 많은 변수들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주 전에 수립했던 작전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경마에서 기수는 배우이며 조교사는 영화감독이다. 기수는 주연배우이며 조교사는 연출자인 것이다. 경마의 창출자인 말과 기수와 조교사는 어느종목 못지않게 호흡의 일치가 중요하다. 경마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경주 출주 전 기수와 조교사는 경주작전을 수립한다. 경주작전을 기수에게 전달하는 장소는 크게 두 곳에서 이루어진다.   

 

경마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경주가 펼쳐지는 동안 많은 변수들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주 전에 수립했던 작전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권승주

 

한 곳은 조교사 대기실이고 또 다른 한 곳은 기수대기실 입구이다. 조교사 대기실의 경우는 기수가 조교사의 작전을 듣기 위해 오는 경우이고 기수대기실 입구에서의 경우는 조교사가 기수를 호출하여 작전을 내리는 경우이다. 필자의 경우는 조교사 대기실에서 작전을 내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기수를 호출하여 기수대기실 입구에서 작전을 내린다. 작전을 내리는 시간도 다양하다. 그러나 필자는 기수가 여러 경주에 출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작전을 내려주면 다른 경주와 혼선을 빚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경주 출주 30분 전에 기수를 호출하여 작전을 내린다.

 

경주작전의 형태는 다양하다. 기수가 경주작전을 조교사에게 브리핑하면 조교사가 기수의 뜻에 동의하거나 그 내용에 약간 수정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기수의 의견보다는 조교사의 작전내용을 기수에게 전달하고 기수가 그 내용을 수긍하는 경우이다.

필자의 경우는 직접 작전을 수립하여 기수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간혹 기수의 의견을 약간 수렴하는 경우도 있다. 경주작전을 필자의 의견을 중심으로 이루는 이유는 기수는 여러 말들을 기승하기 때문에 소속조의 말들만 관리하는 조교사만큼 세심하게 말의 개체에 대하여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간혹 기수에게 잘 알아서 타라고 전적으로 기수에게 맡기는 조교사도 있다. 이런 경우는 말의 질주 습성에 뚜렷한 특징이 없는 경우이다. 확실한 선행이나 선입마도 아니고, 그렇다고 뚜렷한 추입마도 아닌 경우 기수에게 작전을 내려서 부담을 주는 것보다 기수가 편안한 상태로 레이스의 상황에 맡게 맡겨주는 것이 득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이다.

 

경주작전의 내용도 조교사에 따라 다르다.

첫째, 간단하고 짧게 내리는 경우이다.

둘째, 일어날 수 있는 몇 가지 핵심적인 내용 위주로 내리는 경우이다.

셋째, 여러 가지 가정들을 세밀하고 구체적인 내용으로 내리는 경우이다.

위 3가지 형태에 정답은 없다. 조교사의 성격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중 필자는 두 번째에 해당한다. 그 이유는 핵심적인 몇 가지 사항은 가지고 경주에 임했으면 하고 강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 세밀하고 자세하게 내리다 보면 기수에게 부담감을 줄 수도 있고 오히려 경주 중 기수가 발휘해야 할 임기응변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주가 끝나고 보면 모두 백 퍼센트 만족하는 경우는 없다. 필자의 경우 오십 퍼센트 정도는 만족하지만 그 외에는 항상 아쉬움이 따른다.

가령, 선행을 가지 말고 선입을 가라고 했으면 좋았을 걸. 또는 선입을 가는 것보다는 선행을 가라고 할 걸. 빠른 말들 보내주고 중간 정도에서 참고 가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걸 등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신중하게 작전을 세웠지만 스타트에서 늦 출발을 하게 되면 경주작전 자체가 무의미한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무엇보다 작전대로 레이스를 펼쳐서 우승을 하게 되면 그때의 그 기분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쁘다.

경주의 결과에 따라서 웃고 웃는 것이 감독의 운명인 것이다.   

말산업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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