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에서 우승마를 추리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기수의 부담중량이다. 핸드캡 또는 별정 경주의 경우 부담중량의 차가 많게는 8㎏ 차이가 난다. 경주마가 싣고 달려야 할 무게의 차이가 8㎏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차이다. 평소의 부담중량 보다 2~3㎏ 더 싣고 무너지는 말들도 많다.

필자의 경우도 부담중량이 57㎏ 이상 되는 말을 출전시킬 때면 기수선정에 고민을 많이 한다. 기승 실력이 좋은 기수를 기승시켜 57㎏에 출전할 것인지, 아니면 감량기수를 태워서 53㎏에 출전할지를 심사숙고하게 된다.

이런 경우 경마 팬들이 조교사라면 어떤 카드를 선택하게 될까 궁금하다. 많은 경마 팬들은 평소에 비해 마이너스 부담중량을 싣고 달리는 말 보다는 능력이 있는 말이 플러스 부담중량을 싣고 달리는 말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그것은 플러스를 달고 달리는 말이 우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믿기 때문이다.

가끔 경주에서 최고의 인기 말이 플러스 2~3㎏을 더 받고 어이없이 무너지고 감량을 2~3㎏ 받은 말들이 우승과 준우승을 하여 고액배당을 내는 경주를 볼 수 있다.

 

경마에서 우승마를 추리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기수의 부담중량이다.ⓒ말산업저널

 

말에 따라서 부담중량에 민감한 말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말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견해로는 경주마의 체중이 적게 나가는 말들이 많이 나가는 말에 비해 부담중량에 민감하고 단거리보다는 장거리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부담중량에는 장사가 없다”고 말한다. 그것은 과거에 유명한 말들이 부담중량에 많이 무너져 갔기 때문이다. 어느 조교사는 우리나라의 경마는 일류마를 죽이는 정책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능력이 좋은 1등급의 말들이 부담중량의 증가로 인해 경주능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일찍 경주로를 떠나갔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경주마의 속도를 내는데 부담중량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그러면 부담중량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는 정확하게 수치화된 것은 없다. 대략적인 추리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추리도 개인에 따라 의견 차이가 다르다.

이 질문에 필자의 의견은 이렇다. 경주마의 체중과 주로상태, 말의 컨디션 등은  무시하고 단순히 부담중량만을 생각한 경우이다.

 

1000미터의 경우를 예로들어 보자. 주파기록이 1분 02초였다면 1마신을 2.5미터로 볼 때 약 400 마신이 된다.

이것을 거리로 환산하면 1초에 6.45 미터를 달리게 된다.

가령, 부담중량을 1㎏ 더 얹고 달릴 때 마다 총 2미터의 거리 차이가 난다고 가정해 보았을 때 이것을 타임으로 계산하면  0.3초의 차이가 난다.

그러면 부담중량이 8㎏ 차이가 난다고 보면 거리로는 16미터가 되고 타임으로는 2초4의 차이가 난다는 결론이다.

 

이것은 그저 필자의 추리에 불가한 수치이지만 부담중량이 경주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다.

그만큼 기수의 부담중량은 경주마의 속도와 불가분의 관계이다. 기수의 부담중량은 우승마를 추리하는데 검토해야 할 필수인 것이다. 그러나 경마 팬들은 부담중량의 조건보다는 경주마의 능력을 우선해서 우승마를 추리하는 경향이 너무 강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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