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민의날 기념경주 우승마 당당한
- 거세마라 3관 경주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 만회
- ‘금순이’ 동아일보배 우승에 이어 다시 준우승 기염 토해

대혼전이 예고됐던 제4회 과천시민의날 기념경주는 쾌도난마와도 같은 강력한 선행 작전을 구사한 ‘당당한’(강상우 마주/17조 김점오 조교사)의 독무대였다.
대회를 앞두고 ‘삼십년사랑’, ‘보니비’등의 순발력이 만만치 않아 초반부터 치열한 선행 경합이 예측됐지만 게이트가 열리자 ‘당당한’의 순발력이 아예 한 수위.
그야말로 총알처럼 튀어나오며 선두권을 장악했고, 전 구간에 걸쳐 다른 마필들이 넘볼 수 없는 빠른 페이스로 레이스를 이끌어 가며 혼전이었던 구도를 단 칼로 명료화시켰다.
이로써 ‘당당한’은 거세마란 아쉬움과 지난 유도 선수단 올림픽 선전 기념 경주의 3위 아쉬움을 만회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셈이 됐다.
거세마라 아쉬운 것은 3세마로서 3관 경주에 출전하지 못한 것. 특히 최근 오름세의 ‘당당한’임을 고려할 때 마지막 대회인 농림식품부장관배는 충분히 도전해 볼 만 했지만 출전 자체가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2군 이상 1군 경마대회는 거세마라 출전 제한이 따르는 대회는 없는 만큼 더욱 늠름한 마필로 성장해 정식 경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2위는 동아일보배의 주역 ‘금순이’가 차지하며 동아일보배 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금순이’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대회는 동아알보배 대비 여러 모로 불리한 레이스였다.
일단 게이트가 1번에서 5번으로 나왔고, 거리도 1700m로 늘어났다. 게다가 전개까지 선입권에서 밀린 중위권 외곽 전개를 펼쳤는데 이러한 전개라면 당연히(?) 기대를 모았던 ‘원주장사’라든가 ‘참기쁨’이 치고 나와야하는데 ‘금순이’가 이들을 따돌리고 입상함은 앞으로 1군에서도 만만치 않은 전력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3위는 막판 추입에 나섰던 ‘위그’가 차지했다. 타이밍 상 조금 늦었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 인기를 모았던 마필 중에서는 가장 선전한 성적.
사실 대회를 앞두고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마필은 ‘원주장사’로 선입 뚝심이 무난히 통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대비 높아진 부담중량과 함께 1700m를 1분49초대에 뛰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고, ‘참기쁨’또한 능력 면에서는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개상 큰 무리가 없었음에도 ‘원주장사’를 이겼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위그’는 추입마로서 메리트가 있었고, 비록 입상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강점을 살리며 ‘원주장사’와 ‘참기쁨’을 따라 잡음은 앞으로 어떤 강자를 만난다 할지라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기대치를 갖게 한다.
그 외 마필로는 26조에서 동반 출전한 ‘삼십년사랑’과 ‘지고무상’ 중에서 추입이 예상됐던 ‘지고무상’이 빠른 출발과 함께 인코스 선입 전개를 펼쳤으나 막판 7위로 밀려났고, 레이스 중반 무빙을 시도했던 ‘애로우가드’는 ‘당당한’을 넘어서지 못해 6위의 성적에 그치고 말았다.
5월 스포츠조선배부터 시작된 국산2군 경마대회가 과천시민의날 기념경주를 끝으로 비로소 일단락 지어진 느낌인데 부산과의 통합 경주는 물론 4세 이상마와의 경주에서도 올해는 유독 열세였던 3세마들, 그 끝을 3세마인 ‘당당한’이 장식함은 구겨진 자존심을 어느 정도 만회한 결과라 할 수 있고, 내년에는 보다 왕성한 3세마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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