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도지사 김문수)의 마필산업 사랑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마필산업에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경기도는 86년 경마사상 최초로 경마상금 전액은 물론이고 경마팬을 위한 경품까지 일체를 지원하는 경기도지사배를 개최한다. 경기도는 오늘 제9경주로 개최되는 ‘제2회 경기도지사배 특별경주’에 2억원의 경주상금과 특별경주 시행을 위한 행사 추진비로 5천만원을 마사회에 지원했다.

그동안 언론사 명칭을 딴 경마대회와 몇몇 스폰서 경주가 열리긴 했지만, 대부분 이름뿐인 스폰서 경주로 해당 언론사나 단체 등에선 트로피와 경품 등에 국한돼 지원을 해 명색만 스폰서 경주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경마공원이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기도 세수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경기도는 올해초 한국마사회와 MOU를 체결하는 등 승마산업 발전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고 최근 서울경마공원내에 ‘경기도 축산물 판매대’를 설치하는 등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경기도는 그동안 말로만 지원을 해오던 스폰서 경주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경주상금은 물론이고 행사추진비까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게 됐다. 도차원에서 마필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목표이기 때문에 경마산업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에도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각 지자체들이 마필산업에 대해 많은 관심과 함께 미래 지방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말산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는 올해 초 말 산업을 적극 육성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6월초 말(馬) 산업을 새로운 농가소득원 및 관광자원으로 적극 육성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이르면 2010년말까지 도내 마필산업의 메카가 될 `말 산업 종합육성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기도는 승마가 갈수록 레저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승마인구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 말 사업을 농정분야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특별전담기구(TF팀)을 가동중인 경기도는 도내 곳곳에 승마체험마을을 만들고 망아지 또는 전문 경주마 등을 육성, 일반에 분양하거나 수출하는 사업, 말고기를 생산 판매하는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는 이같은 사업들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도내 서해안 중 한 곳에 올해부터 이르면 2010년말까지 부지면적 300㏊ 규모의 ‘말 산업 종합육성센터’건립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가 계획중인 육성센터는 승마전용 말을 육성 또는 조련해 농가에 승마체험용으로 보급하거나 경주마를 생산, 해외에 수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부지 내에 말 박물관과 승마체험장을 건립, 관광객을 유치하고 특히 국제 규격의 승마경기장도 만들어 국제대회 및 박람회 등도 유치할 예정이다. 육성센터 건립을 위해 경기도가 부지를 확보하고, 1천500억∼1천900억원으로 예상되는 공사비는 한국마사회와 분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이미 지난 2월 경기도는 마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경기도의 이러한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마필산업의 메카인 제주도는 이미 제주마축제를 열어 아마추어경마대회 등을 펼쳐 큰호응을 얻은 바 있으며 경상북도는 낙동강변을 승마코스로 개발할 예정이고 전라남도는 해변승마코스 등을 개설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서슬퍼런 규제를 하는 가운데서도 경기도를 비롯한 지자체의 마필산업 육성정책은 도탄의 위기에 있는 한국마필산업에 오아시스와도 같은 희망이 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모아지길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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