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은 말산업 복합도시로 거듭나고자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영천의 명물 운주산승마장 입구. ⓒ레이싱미디어 이용준.
기초 지자체 유일 ‘말산업육성단’ 조직 개편…말산업 프로젝트 순항
경마공원·승용마조련시설·전 직원 말타기 운동으로 말산업특구 ‘선점’


말산업특구 지정 신청이 지난 8월 19일부터 본격 시작됐다. 하지만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투자 활성화를 위해 특구 지정 요건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는 방침을 밝혀 전국 각 지자체는 특구 유치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영천시(김영석 시장)는 지난 3월 행정 조직 개편에 따른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영천은 기초지자체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말산업육성단’을 새롭게 구성해 말산업 관계자 사이에서 화제였다. 제4경마공원 유치(2009년 12월) 이후 2012년 12월에는 영천시 말산업 5개년 종합 계획 수립을 하고 △전국 최초 공공승마장 개장 △전국 최대 규모 승마단 창단 △전문 인력 양성 과정 개설 △거점 승용마조련시설 선정 △전국종합마술대회 개최 등 말산업 관련 각종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우선 2016년 12월 개장 예정인 영천경마공원은 금호읍 일대 1,480,000㎡ 면적에 총사업비 3,675억 원(보상비 600억 원 포함)을 들여 진입도로 기공식을 거행하는 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토지 및 지장물 조사를 완료했고 보상협의회를 개최해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감정 평가를 거쳤다. 오는 10월에는 KRA한국마사회의 기본 설계 과정을 거쳐 내년 3월까지 토지 등에 대한 보상을 완료한 뒤 차질 없이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잉여마를 승용마로 전환하는 전문 조련 기관 ‘거점승용마조련시설’도 지난 3월 25일 농축산부 사업의 일환으로 확정됐으며 9월부터 건립이 본격 시작된다. 농가 생산 승용마 및 경주 퇴역마 위탁·조련 후 승용마로 전환하고 경매장 개설을 통한 승용마 유통 투명성 확보와 보급에 기여할 조련시설은 임고면 효리(영천 운주산승마장 입구 휴양림 지역) 인근 35만㎡ 면적에 들어설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28억6천3백만 원(국비 13억6천3백만·도비4천5백만·시비10억5백만)이 소요된다.

실내·외 조련장과 실외마장, 경매장, 교육장, 마사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지난 5월에는 조련시설 부지 묘지 이장 공고를 했고 7월에는 시비로 추경 예산을 확보했다. 운주산승마장 관계자에 따르면, 조련시설이 들어설 현 휴양림 자리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문중 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9월에는 실시 설계 용역을 거쳐 11월까지 분묘 이장과 환경성 검토를 하고 연말에는 공사를 착공, 내년 8~9월에 준공 및 개장을 한다는 계획이다.

영천시는 또 ‘전 직원 말타기 운동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승마활성화를 통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말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승마대중화와 활성화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 이는 2016년 영천경마공원 개장과 더불어 공공기관과 공무원이 솔선해 지역 말산업 육성 기반 마련과 승마 인구 저변 확대, 시민의 승마붐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 또 장기적으로 경마 선진화와 건전 레저문화 조성을 위한 사업으로도 준비했다.

이외에도 영천시는 시의 명물 말죽거리 복원을 통한 ‘홀스 테마 거리’와 말고기 전문식당을 조성하고, ‘말 월드컵’으로 불리는 2018년 세계승마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FTA 시대 농촌의 새로운 소득 증대를 위해 말 생산 농가와 민간승마장에 총사업비 15억을 지원해 말산업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천시는 말과 와인, 항공부품 산업 발전에 중점을 두고 각종 행정을 펼치고 있다. 김영석 시장 또한 평소 말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영천경마공원을 세계적 레저종합타운으로 만들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영천시 말산업육성단 관계자는 “말산업 인프라를 확실히 만들어 나감으로써 미력하나마 국내 말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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