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심리학과 한성열 교수
- 가장 즐기는 도박은 화투, 카드(34.2%) … 경마는 0.6%로 주식보다 미비
- 한성열 교수, “사감위의 ‘기관차 효과’는 허구” 주장

평소 ‘경마는 도박이 아니다’라고 논리를 펼쳐온 본지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
고려대 심리학과 한성열 교수가 우리나라 성인 국민 1,8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도박 이용 실태 및 도박중독 유병률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마는 주식보다도 훨씬 낮은 0.6%에 머물러 사회문제가 전혀 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성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대표도박 3인방은 화투-카드, 로또, 온라인게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도박은 화투ㆍ카드게임(34.2%)이었으며, 로또(29.8%), 오락형 온라인게임(19.5%)이 그 뒤를 이었다. 그 밖에 주식(6.9%)이나 내기당구ㆍ바둑(3.3%)이 상위에 올랐으며, 경마(0.6%)나 카지노(0.1%)는 실제 경험자가 매우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상자의 도박별 1일 총평균 베팅액도 화투.카드 게임이 547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로또 2,935만원, 오락형 온라인게임 357만원, 내기당구ㆍ바둑 346만원 순이었다.
반면 손실금액이 가장 큰 도박은 불법하우스 도박(평균 1400만원)으로 도박을 즐기는 사람에게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보통 카지노, 경마 등 언론이 부각하는 것들만 도박으로 생각하고 경계하나 실제로는 로또, 온라인 게임처럼 쉽게 접하는 것들이 더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경마 등 합법 사행산업이 다른 도박을 유발한다는 ‘기관차효과’는 허구”라며 “도박에 빠지는 원인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화투나 로또, 인터넷 게임이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경마를 집중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국민정서나 사회적으로도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 명백해졌다.
사감위는 지금이라도 경마에 대한 규제를 즉각 중지하고 불법도박 금지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회의원들은 이같은 현실을 직시하여 축산업발전 차원에서 경마를 사감위법에서 제외시키고 마필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법안 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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