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대통령배(GⅠ) 우승마 명문가문
- ‘백파’ 추입 작전으로 막판 역전 노렸으나 3마신 차 준우승
- 점핑 출전한 3세마 ‘트리플세븐’3위, 내년에는 당당한 우승 후보

한해 농사로 비유되는 제5회 대통령배는 강력한 우승 후보 ‘명문가문’(남승현 마주/18조 박대흥 조교사)이 이변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우승컵을 가져갔다.
초반에는 기본 스피드로 중위권 전개를 펼치다가 3코너 선회시 앞서 달렸던 ‘플라잉캣’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결승주로에서 특유의 묵직한 뒷심을 발휘하며 한 수위 기량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이로써 ‘명문가문’은 명실공히 대통령배 2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고, 이제 관심은 3연패에 모아진다.
참고로 대통령배에 견줄 수 있는 그랑프리 역사를 봤을 때 2연패를 달성한 마필에는 1985년과 1986년의 ‘포경선’, 1990년과 1991년의 ‘가속도’ 2두가 있지만 아직 3연패에 성공한 마필은 없다.
내년에 가장 변수가 될 마필은 올해 3세마들로 분명 새로운 신진 강자 층이 형성되겠지만 부산과의 통합 경주에서 단 한 두도 입상에 성공한 마필이 없음을 고려할 때 상대보다는 ‘명문가문’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더 관건이지 않겠냐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올해처럼 점핑 출전하는 신예마(현재 2세마)가 나올 가능성도 있겠지만 내년이면 어느 덧 8세가 되는 ‘명문가문’임을 고려할 때 부상이라든가 과중량이 3연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키가 될 것이다.
2연패 달성한 18조 박대흥 조교사는 “그간 세 번의 도전에서 2006년에는 허리가 안좋아 준우승에 그쳤고, 2007년에는 그야말로 1년 동안의 준비를 거쳐 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올해는 발주기 진입 불량이란 복병 때문에 마음을 졸이기도 했지만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더욱 값진 우승이 아닌가 생각하며 그랑프리가 올해는 마지막 레이스가 될 것이고, 과중량만 조심한다면 내년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란 우승 소감을 밝혔다.
2위는 또 하나의 우승 후보 ‘백파’(이수홍 마주/20조 배대선 조교사)가 차지하며 이변 없는 대통령배를 만들었다.
특이 사항이 있다면 ‘백파’가 모처럼 만에 추입 작전을 구사했다는 것.
최근 ‘백파’의 기세라면 이번 대통령배에서 선행 혹은 이에 버금가는 앞서가는 작전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게이트가 열리자 ‘백파’는 후미권에서 레이스를 전개했고, 결승주로에서 라스트 피치를 올리며 역대 대회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둔 암말이 됐다.
3위는 점핑 출전한 3세마 ‘트리플세븐’(강석대 마주/36조 김양선 조교사)이 차지하며 내년 대회에 대한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배 대비 거리 감각 배양은 물론 부담중량까지 3kg 낮아져 자체 여건은 더 수월했다 할 수 있고, 1군 강자들을 상대로도 추입력이 검증된 만큼 능력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 마필로는 ‘플라잉캣’이 레이스 중반 단독 선두로 나서 이변이 연출되는 듯 싶었지만 높아진 부담중량으로 인해 막판 지구력 부족을 보였고, 어느 덧 3회 연속 대회 출전에 나선 ‘새벽동자’가 최대한의 페이스 조절로 인한 4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대통령배는 양과 질에서 모두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내년에는 더욱 수준 높은 대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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