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스 프라이드’의 15연승 달성 장면
美남부의 최강암말로 꼽히는 ‘페퍼스 프라이드’(Peppers_Pride)가 데뷔이래 15연승 가도를 달리는 기염을 토했다. 23일 뉴멕시코 선랜드 파크에서 열린 시드니 발렌틴 핸디캡(총상금 1십만불)에 출전한 ‘페퍼스 프라이드’는 125파운드(56.7kg)의 부담중량으로, “4-5”라는 절대적인 우승확률에 부응하며 낙승을 거두었다. 텍사스 태생의 5세 암말 ‘페퍼스 프라이드’는 이로써 15전 전승의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통산 수득상금 $756,665를 기록했다.
현재 서러브레드 역사상 최다연승 세계기록은 1948년 삼관마 ‘사이테이션’(Citation)과 두바이월드컵 초대 우승마 ‘시가’(Cigar), ‘미스터 프리스키’(Mister Frisky), ‘할로우드 드림즈’(Hallowed Dreams)가 나란히 보유한 16연승이며, 국내에서는 ‘새강자’의 15연승이 최다 기록이다.
‘페퍼스 프라이드’의 부마는 미스터프로스펙터 계열의 ‘Desert God’, 모마는 ‘Lady Pepper’로서, 혈통적으로 다소 중단거리 성향(DI 4.50)을 띠고 있으며 실제 성적에서도 우승평균거리 1,180M라는 점이 말해주듯 거의 단거리에서만 15연승을 기록한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대기록 달성에 대해 정작 현지 언론들은 그리 신통치 않다는 반응이다. 그도 그럴것이 ‘페퍼스 프라이드’의 연승과정을 내용적으로 살펴보면, 그리 영양가는 없어 보인다. 북미 경주마들이 대부분 미 전역을 돌며 순회경주를 펼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페퍼스 프라이드’는 데뷔이래 텍사스를 중심으로 한 남부경마에서만 경주를 치렀다. 남부경마는 미국내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의 경주마들이 활동하는 무대다.
또한 15승 가운데 단 한번도 블랙타입 경주에 출전하지 않았던 점도 현지에서 연승에 대한 평가를 절하하고 있는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비록 약체들을 상대로 한 연승이라 하더라도 그 과정은 충분히 높이 평가될수 있는 것으로, 세계연승 기록에 단 1승만을 남겨놓고 있는 ‘페퍼스 프라이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당분간 조심스럽게 이어질 전망이다. ‘페퍼스 프라이드’의 차기 출전경주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의 ‘새강자’를 연상케 하는 그의 연승질주에 힘찬 응원의 메세지를 보낸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