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우승한 감동의바다, 후지이선수가 결승선 들어오는 모습
제32회 그랑프리 경마대회가 12월 15일 제8경주에 펼쳐진다. 올해는 지난해 우승마 ‘감동의바다’부터 돌아온 황제 ‘스마티문학’, 신흥 강자를 꿈꾸는 ‘마리대물’, ‘벌마의꿈’과 명예 회복에 나선 ‘터프윈’, 국산마의 자존심 ‘지금이순간’, ‘경부대로’ 등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올해로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32회째를 맞이한다. 그랑프리 대회는 한해를 마감하는 대회이자 국내 최고의 경주마가 출전하는 대회다. 국내 최고의 경주마가 출전하는 만큼 진기록도 많이 나왔다. 지난 31번의 그랑프리 대회가 펼쳐지는 동안 과연 어떤 기록이 나왔는지 시간을 되돌려본다.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작성된 불멸의 기록은?

그랑프리 대회에서 2회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는 총 3두다. 주인공은 ‘포경선’(1985, 1986), ‘가속도’(1990, 1991), ‘동반의강자’(2008, 2009) 등으로 이들은 해당 시기에 최고의 명마로 통한다.
그랑프리 대회에서 국산마가 우승을 차지한 경주는 역대 4차례가 있다. 지난 1999년 ‘새강자’를 시작으로 2000년 ‘즐거운파티’, 2006년 ‘플라잉캣’, 2010년 ‘미스터파크’ 등이다. 이중 ‘새강자’는 그랑프리 역사상 최초로 국산마가 우승을 차지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고, ‘플라잉캣’은 첫 포입마가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그랑프리 대회 사상 첫 암말이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는 ‘가속도’다. 지난 1990년과 1991년 대회 우승마인 ‘가속도’는 혜성과 같이 등장해 연승을 기록했고, 그랑프리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에는 적수가 없다는 이유로 강제 은퇴를 당하는 해프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역대 최고령 우승마는 7세의 ‘신세대’다. 지난 1998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세대’는 당대 최고의 명마로 평가를 받았던 ‘대견’과 선행 맞불 승부를 펼쳤고, ‘청파’와의 대결도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준우승마를 7마신차로 제쳐 명실상부한 최고의 경주마로 활약을 한바 있다. 이외에는 1986년 ‘포경선’, 1992년 ‘춘풍’, 1995년 ‘대견’, 2006년 ‘플라잉캣’ 등이 6세의 나이에 우승을 차지한바 있고, 최근 5년 동안은 3~4세 경주마들이 우승을 차지해 신진세력의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역대 최다 격차의 우승마는 지난 1986년 ‘포경선’을 들 수 있다. 당시 ‘포경선’은 준우승마인 ‘총알’을 무려 13마신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그야말로 적수 없는 무적행진을 한바 있다. 반면 최소 격차의 우승마는 지난 1992년 ‘춘풍’이 준우승마인 ‘호동왕자’와 접전 속 「코」차로 역전을 일궈내 최고의 승부를 연출한바 있다. 당시 ‘춘풍’은 비인기마로 평가돼 단승식 배당 45.9배를 연출해 역대 우승마 중 가장 높은 배당을 형성한 경주마로 남아 있다. 이외 최근 3년 동안은 「목」, 「¾」, 「½」 마신차로 우승마와 준우승마의 희비가 갈려 올해도 이와 같은 박빙의 승부가 연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춘풍’이 역대 최고 배당 우승마로 기록됐다면 지난 2009년 우승마인 ‘동반의강자’는 단승식 1.2배를 형성해 역대 최저 배당 우승마로 기록되고 있다. 당해는 단승식 뿐만이 아닌 복승식 1.9배, 삼복승식 3배로 역대 가장 이변이 적었던 해로 평가된다.
경주마의 기록이 아닌 관계자의 기록 또한 풍성하다. 우선 역대 최다 우승마를 배출한 팀은 15팀으로 1999, 1991년에 우승한 ‘가속도’와 1999년 ‘새강자’를 배출해 총 3회 우승마를 배출했고, 최다 우승 감독은 최연홍(1985, 1986), 홍순철(1990, 1991), 박대흥(2000, 2004), 박원덕(2001, 2003), 김양선(2008, 2009), 김영관(2010, 2012) 감독 등이 각각 2회씩 우승의 영광은 안은바 있다. 선수 부문에선 김창옥(1991, 2001), 이성일(1998, 1999), 조경호(2003, 2011), 최범현(2008, 2009) 등 4명이 각각 2차례씩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후지이 선수가 용병선수로는 첫 그랑프리 우승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랑프리 경마대회 최고 기록 모음
기록 경주마
2년 연속대회 우승 ‘포경선’(1985, 1986), ‘가속도’(1990, 1991), ‘동반의강자’(2008, 2009)
최초 국산마 우승 1999 ‘새강자’
최초 암말 우승 1990 ‘가속도’
최고령 우승 1998 7세 ‘신세대’
최다 격차 우승 1986 ‘포경선’ 13마신차 우승
최고 부담중량 우승 1989 ‘차돌’ 67kg
최초 포입마 우승 2006 ‘플라잉캣’
최고 배당 우승마 1992 ‘춘풍’ 45.9배
최저 배당 우승마 2009 ‘동반의강자’ 1.2배
최다 우승 팀 15팀 3회 -> ‘가속도’(1990, 1991), 새강자(1999)
최다 우승 감독 최연홍(1985, 1986), 홍순철(1990, 1991), 박대흥(2000, 2004), 박원덕(2001, 2003), 김양선(2008, 2009), 김영관(2010, 2012)
최다 우승 선수 김창옥(1991, 2001), 이성일(1998, 1999), 조경호(2003, 2011), 최범현(2008, 2009)
최초 용병선수 우승 후지이 2012 ‘감동의바다’


거리별 최고기록
1850M 1986 `포경선` 2:01.2
2000M 2004 `밸류플레이` 2:07.8
2200M 1993 `기쁜소식` 2:25.6
2300M 2009 `동반의강자` 2:27.0




▶제32회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나올 새로운 기록은?

2013 시즌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주목해 볼 기록은 여러 가지다. 이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부문은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감동의바다’다. 국내 그랑프리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는 ‘포경선’(1985, 1986), ‘가속도’(1990, 1991), ‘동반의강자’(2008, 2009) 등으로 3두에 불과하다. 만약 ‘감동의바다’가 올해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가 있다. 특히 3세 암말이 2년 연속 대회 우승을 차지한 예는 지난 1900년도 ‘가속도’ 이후 약 22년만으로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감동의바다’는 19팀 소속, 후지이 선수가 기승을 한다. 김영관 감독은 국내 감독 첫 그랑프리 3개 대회 우승 도전에 나선다. 역대 그랑프리 대회에서 2개의 트로피를 가지고 있는 감독은 최연홍(1985, 1986), 홍순철(1990, 1991), 박대흥(2000, 2004), 박원덕(2001, 2003), 김양선(2008, 2009), 김영관(2010, 2012) 감독 등 총 6명이다. 이중 김영관 감독이 올해 우승을 차지한다면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외 ‘감동의바다’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기승 선수인 후지이 선수가 용병선수 첫 2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여러모로 이번 대회에서 ‘감동의바다’의 활약 여부는 최고의 이슈로 꼽힌다.
부경의 19팀에 맞서 관심을 모으는 팀은 서울의 15팀이다. 15팀은 역대 그랑프리 대회에서만 3회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15팀은 ‘스마티문학’이 출전한다. 이름값에서는 출전마 대비 가장 앞선 전력으로 평가된다. 다만 부상 복귀 후 가장 장거리에 출전을 하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선수 부문에서는 조경호, 최범현 선수가 기록 도전에 나선다. 역대 그랑프리 대회에서 최다 우승을 기록한 선수는 2회 우승을 차지한 김창옥(1991, 2001), 이성일(1998, 1999), 조경호(2003, 2011), 최범현(2008, 2009) 선수 등이다. 이중 현역 선수인 조경호, 최범현 선수는 올해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3회 우승으로 이 부문에서 최고의 선수로 부각될 수 있다.
이외 경주마 부문에선 2300M 최고 기록 도전 여부와 역대 최고 배당 우승마의 배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그랑프리 대회에서 2300M 최고 기록은 지난 2009년 ‘동반의강자’가 작성한 2:27.0초다. 지난해 ‘감동의바다’가 2:27.8초로 역대 해당거리 2위의 성적을 기록했으나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과연 올해는 누가 우승을 차지할지와 동시에 새로운 기록을 작성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그랑프리 대회는 혼전도가 높다. 우승마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측면에서 역대 최고 배당 우승마를 배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올해는 기존 강자와 신진세력들이 대거 출전한 대회로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로운 기록 달성 여부와 누가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지, 이외 경주 중 어떤 각본 없는 드라마가 연출될지는 2013년 12월 15일 8경주에 모든 궁금증이 풀릴 전망이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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