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 노련미로 중무장한 1군 vs 패기로 똘똘 뭉친 2군 이하 점핑마
- 우승 후보, 선행 선입 추입 고루 포진된 흥미진진한 레이스

2년 연속 군의 개념이 무너진 경마대회, 제5회 농협중앙회장배가 오늘(11월23일, 일요일) 제9경주에 펼쳐진다.
대회 조건은 국산1군 암말 1800m 별정ⅣB방식이지만 2군 이하 점핑 출전마들이 게이트의 반 이상을 채워 진정한 오픈 경주의 개념을 갖는다.
각 마필들이 속한 군은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고, 출전마 모두를 우승 후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올해 농협중앙회장배는 치열한 각축 양상을 나타낸다.
먼저 출전마들의 부담중량부터 살펴보면 ‘정통성’과 ‘금순이’가 56kg으로 가장 높다. 반면 ‘승리용사’와 ‘선주장수’는 1군임에도 최근 1년간 조건 상금이 적어 51kg과 52kg으로 낮게 책정됐고, 2군인 ‘럭키마운틴’은 최근 2연승을 거뒀지만 3세마 이점이 따르며 53kg으로 비교적 홀가분한 상태에서 대회에 임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농협중앙회장배의 부담중량은 상대적 유불리는 있어도 마필 자체 능력 발휘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출전마 전력을 1군과 점핑 출전마로 나눠 분석해 본다면 1군의 경우 “썩어도 준치”란 얘기가 있듯이 그래도 전력상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통성’은 유일하게 1군에서의 우승 경험이 있는 마필로 게이트 이점까지 따라 선두권을 놓치지 않은 전개로 우승컵 도전에 나설 것이다.
‘승리용사’는 대회를 앞두고 1군 승군 뒤 가장 좋은 발걸음을 나타내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데 선입과 추입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작전의 다양성을 가질 수 있다.
‘선주장수’는 큰 대회일수록 노련미가 더욱 빛나는 마필로 게이트 번호를 고려한다면 막판 대역전극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황금물결’은 이번 대회 강력한 선행마로 상대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될 공산이 더 높은 입상 후보 중의 한 두라 할 수 있다.
한편 ‘금순이’는 1군 승군전을 이번 대회로 택했는데 최근 두 번의 경마에서 모두 입상을 기록했다는 것이 최대 강점으로 ‘황금물결’과 같이 선두권에서 대회컵 사냥에 나설 것이다.
점핑 출전마들의 전력을 1군마와 짝지어 분석해 본다면 ‘럭키마운틴’은 ‘정통성’과 같이 중, 선입권에서 3연승과 동시에 경마대회 우승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 할 것이다. 직전 경주 1900m를 멋진 추입력으로 우승했다는 것이 자신감으로 작용한다.
‘대효’는 ‘정통성’대비 조금은 앞 선에서 레이스 전개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직전 경주 패인이 외곽 전개였다면 이번 대회 관건은 초반 자리 싸움이 될 것이고, ‘찬란한빛’은 ‘황금물결’의 강력한 선행 라이벌로 초반 변수가 된다.
‘드림러너’와 ‘마일드고’는 ‘승리용사’에 비유할 수 있는 마필로 어느 구간을 승부 구간으로 잡느냐가 포인트가 되겠고, ‘위그’, ‘능력충만’, ‘감동의주말’등은 ‘선주장수’와 같이 동시 추입에 나설 것이다.
이처럼 올해 농협중앙회장배는 능력 차이도 크지 않고, 출전마들이 선행, 선입, 추입권에 고루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역대 최고의 혼전임과 동시에 팬들에게는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선사한다.
국내 최초 스폰서쉽 경마대회인 농협중앙회장배가 올해를 계기로 앞으로 계속 국산 최고의 암말을 가리는 대회로 자리 잡는다면 그 권위는 분명 더욱 높아질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출전마 구간별 스피드 지수
마명 초·중반 스피드 후반 스피드 토탈
1 드림러너 76 60 136
2 정통성 70 81 151
3 럭키마운틴 64 78 142
4 황금물결 77 66 143
5 감동의주말 40 95 135
6 마일드고 50 86 136
7 능력충만 43 86 129
8 필승기원 48 78 126
9 위그 55 95 150
10 찬란한빛 67 71 138
11 금순이 79 70 149
12 선주장수 60 93 153
13 대효 71 69 140
14 승리용사 77 77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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