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기수
- 기승교체마 ‘바람같이’로 2개월만에 알토란 우승
- 일요경마 부상기수 속출 속 5두 대타나서 인상적인 승부욕 발휘

쟁쟁한 선배들의 활약속에 묻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서울경마공원 24기 최원준 기수가 최악의 조건속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다크호스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때아닌 우중(雨中)경마가 펼쳐졌던 지난 23일 일요경마에서 대타전문(?)으로 나선 최원준 기수가 파이팅 넘치는 경주를 펼치며 경마팬의 관심을 한 몸에 모은 것.
당초 23일(일) 2개 경주에 출전예정이던 최원준 기수는 당일 많은 기수들이 부상을 이유로 경주에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예정에 없던 5두의 경주마에 추가 기승하면서 변경된 마필의 기승에서 1승과 3위 1회, 4위 1회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제2경주에서 손목부상으로 기승하지 못한 대니 기수를 대신해 ‘바람같이’(39조 최혜식 조교사)에 기승한 최원준 기수는 단승식 128.0배로 인기 8위로 거의 기대를 모으지 못했으나, 차분한 경주전개 이후 결승선을 앞두고 파워 넘치는 추입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 기수의 깜짝 우승으로 복승식 332.8배, 쌍승식 1811.1배라는 고액배당이 생성돼 경마팬을 놀라게 했다.
이어진 3경주에서도 최 기수는 발목부상을 당한 동기생 부민호 기수를 대신해 ‘천둥소리’(54조 박천서 조교사)에 기승해 선전을 펼쳤다. 선두권에서 입상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막판 거리차를 극복하지 못해 3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4경주에선 기승이 예정되었던 ‘아이인베스트’(인기 12위)에 기승해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하더니 기세를 몰아 2위 입상에 성공하면서, 해당경주 최고 인기마와 입상에도 불구하고 복승식 54.8배를 기록하며 경마팬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최 기수는 비록 지난 주 1승으로 선배들에 비해 초라하지만, 데뷔이후 3승에 그쳤던 우승기록을 2개월여만에 4승으로 높이는 한편, 교체 기승으로 인해 데뷔이후 최다 기승경험을 했다.
지난해 데뷔 이후 아직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한 상태지만 최악의 경주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선전을 펼친 최원준 기수는 이번 경험을 계기로 더욱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돼 새롭게 떠오를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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