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활승마학회 제2차 학술대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레이싱미디어 이용준

한국재활승마학회, 제2차 학술대회 개최
김연희 회장, “표준화·치료 매뉴얼 정립 등 노력” 밝혀

지난해 1월 출범한 뒤 국내 재활승마계의 이론적 근간 연구 및 해외 사례 연구, 전문가 초빙을 하며 활발하게 활동해 온 한국재활승마학회(KATH·김연희 회장)가 지난 3월 15일 토요일 제2차 학술대회를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B1 강당에서 개최했다.

학술대회에는 김연희 한국재활승마학회장을 비롯해 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는 송동호 연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정광연 삼성전자승마단 사무총장, 차재만 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 박금란 서라벌대 마사과 학과장, 김경태 제주 서광승마장 대표, 최귀철 KRA한국마사회 말산업진흥처장,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등 재활승마와 말산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재활승마와 정신건강, 과학적 근거 그리고 활성화 방안이라는 총 3개 주제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의 백미는 국내 재활승마의 활성화를 위해 표준 모델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제의 발표였다. 부천대학 E-비지니즈 학과 이동욱 교수는 지난해 10월 ‘한국 재활승마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재활승마지도사의 직무 분석 및 국가 직무 능력 표준 적용 방안’의 내용을 더욱 발전시켜 ‘재활승마 표준 모델 정립을 위한 제언’을 발표했다.

이동욱 교수는 ‘표준’의 개념과 분류, 요소와 개발법에 대해 설명하며 “표준이란 해당 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기제로 품질과 안전 효과를 상호 고려하는 것”이라며, “순수 민간 차원에서 추진한 표준 모델 개발을 통해 각 단체와 기관이 인정하면 국가·국제 표준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 재활승마의 성공적 표준 마련을 위해 관련 단체와 조직의 적극적 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교수는 “장애아동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 재활승마의 혜택을 주는 게 바로 학회의 목적”이라고도 말했다.

삼성의료원 재활의학과 교수이자 평소 장애아동을 위한 의료 봉사와 재활승마 봉사를 하는 한국재활승마학회의 권정이 총무이사도 같은 주제로 발표했다. 권정이 교수는 재활승마를 하는 장애아동을 연계해 줄 곳을 소개하는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국내 실정에 맞는 운영 표준 모델을 도출하고 매뉴얼을 만들어 공인 인증 평가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도와 표준모델이 생김으로서 재활승마가 빨리 정립돼야 장애아동과 그 가족이 손쉽고 안전하게 재활승마를 할 수 있기 때문.

이 외에도 에너지 소비량 측정을 통한 승마 운동의 효과 연구를 재활승마 프로그램 계획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게 한 박준근 KRA인천승마힐링센터 연구원의 발표, 지난해 말산업계 전반의 성과와 미흡한 점 그리고 올해 사업 예상 계획에 대해 소개한 최귀철 KRA한국마사회 말산업진흥처장의 발표, 승마 활동이 초등학생과 ADHD 아동의 집중력과 심리 변화, 사회생활과 자기조절 능력에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켰다는 남정훈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의 발표도 관심을 끌었다. 특히 남정훈 교수는 “승마 활동이 장애아동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긍정적 역할을 했다”며, “장애아동을 위한 신체활동으로써 승마 운동의 효과가 밝혀진 만큼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확신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최근 전주기전대 재활승마과로 부임한 정태운 교수는 ‘사회서비스와 재활승마’라는 발표를 통해 경기도 주관으로 지난 2월 힐링승마협동조합이 설립됐음을 알리기도 했다.

차재만 한국농수산대학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관련 발제에 대한 질의응답과 함께 본지 김문영 대표가 말산업계에 대한 총론을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김문영 대표는 “국내 말산업계가 아직 미흡한데도 한국재활승마학회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김연희 회장님과 학회 여러분들께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고 했다. 특히 말산업계의 관련 법과 제도가 서로 상충돼 있음을 지적하며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경마산업 규제와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현실적 어려움이 더욱 가중된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한국재활승마학회도 특수하고 전문적 분야인 재활승마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관련 법안과 사감위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연희 한국재활승마학회장은 총평을 하며 “국내에 아직 재활승마가 알려져 있지 않는 상황이다. 표준화 작업과 치료 매뉴얼 정립, 재원 마련 등 재활승마 발전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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