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실의 모습
경마중단사태 통해 구조적 문제 진단 획기적인 개선방안 강구
경영혁신기획단 발족 당면 현안들 효과적 해결 위해 역량 집중


2000년 5월 7일 조교사협회 소속 마필관리사 노조의 임시총회에 따른 집단행동으로 당일 예정됐던 12경주 가운데 10경주가 취소되는 경마중단사태가 발생했다.

경마중단사태

당일 서울경마공원과 지점에 입장해 경마를 관람하던 경마팬들은 2경주 이후 퇴장해야만 했다.
경마중단에 대해 사전예고 방송과 안내를 수차례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경마공원에 있던 일부 고객은 경마중단에 대한 불만을 품고 항의를 하면서 집단난동을 부렸다. 난동자 중 시설물이나 집기파손 등 과격한 행동을 한 22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마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1993년 개인마주제 전환 이전까지 마사회 소속 근로자였던 마필관리사들이 제도전환 당시 마사회 기능직과 동등한 임금을 지급받도록 보장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임금의 격차가 발생하자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면서 일어났다.
마사회는 인력감축과 임금삭감을 동시에 진행하며 구조조정을 수행한 것과 달리, 마필관리사의 경우 인력감축 없이 예산만 마사회와 같은 비율로 줄어든 것이 원인이 됐다.
법률적으로는 조교사협회가 마필관리자의 사용자이지만, 조교사협회가 사용자적 역할을 할 만한 재원은 물론 인사권도 없다는 구조적 모순이 사태의 근저에 깔려 있었다. 이로 인해 노사간의 분쟁이 적기에 원활히 해결되지 못하고 불필요한 소모전이 장기화됨에 따라 정상적 경마시행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경마중단 사태와 관련, 경마주체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마필관리사들의 경우 단일마주제 하에서는 마사회 소속 근로자였으나, 제도전환 후에는 조교사협회 소속으로 신분이 변화됐다. 마필관리사는 직무 특성상 근로여건이나 인건비 책정 및 지급 형태가 마사회 직원뿐 아니라 일반 근로자와 달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행체인 마사회는 그에 합당한 운영체계를 도입해야 했으며, 마필관리사들도 자신들의 직무 특성에 맞는 합리적인 근로조건과 처우를 요구해야 했다.
마주 또한 마사회의 실질적 경마시행의 주요 파트너로서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의 제반 문제 해결에 나서기 보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변호하는 데 그친다는 인상을 주었다. 모든 단체가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이해관계에 지나치게 집착해 왔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었다.
다행히 사태발생이후 마사회와 조교사협회 관리사 노조측은 경마재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 마사회는 밀린 임금을 관리사 노조에 지급하고 관리사 노조는 마주제 전환 합의서를 파기한다는 합의점을 찾았다.
향후의 노사관계는 조교사협회와 관리사 노조간에 처리한다는 합의서를 마사회에 제출함으로써 극적으로 사태를 수습한 것이다.
또한 마사회에서는 경마중단 사태를 마주제 전환 이후 경마관련 단체간 불신과 이해부족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향후에도 발생할 수 있을지 모르는 문제점이나 불안요인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경마중단 사태를 계기로 경마수행 주체들은 경마의 구조적 문제를 냉철히 진단하고 획기적인 개선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
또한 어떠한 경우라도 경마팬을 볼모로 한 문제해결 방식은 절대적으로 있어서는 안된다는데 공감대를 같이 했다.
경마는 어느 특정 단체에 의해서 시행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단체의 희생과 양보만으로도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마사회·마주협회·조교사협회 그리고 기수협회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자기의 역할에 충실할 때에만 국민들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는 교훈을 경마중단사태를 통해 다시금 확인하게 됐다.

경영혁신 위한 개혁추진

무한경쟁, 글로벌화, 지식정보화로 요약되는 급격한 사회변화는 기업 스스로 생존을 위한 경영혁신과 조직변화를 추구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다양하게 표출되는 고객의 요구, 경쟁산업의 등장, 공기업에도 경제적 효율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경마시행의 독점이라는 울타리가 더 이상 보호막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서 이러한 과제를 혁신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전담기구로 마사회는 경영혁신기획단을 2000년 5월 18일 발족했다.
조직개편반, 법령개정추진반, 경마제도개혁반, 국제대회유치반 등 4개반 33명으로 구성된 경영혁신기획단은 마사회의 당면한 현안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
경마가 대중레저스포츠로 정착돼 가고 있는 시점에서 ‘효율적인 조직’ ‘합리적인 제도’ ‘국제적인 위상강화’ ‘혁신적인 서비스 개선’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마사회의 과제였다.

◇ 조직개편 = 조직개편 방향은 향후 제기될 중장기적 사업규모 확장에 대비해 효율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마사회를 새롭게 설계하는 것이었다.
마사회 조직은 기능중심의 조직유형인 동시에 기능별, 지역별, 사업별 분화가 혼재돼 있는 ‘분화 지향적’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마사회 전체적인 조정 및 통합이 어렵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전략기능이 미약하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또한 부산·경남 경마장 개장, 제2육성목장 건설 등 전국 단위의 경영규모와 통제범위가 확대될 경우 권한과 책임의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조직개편 방향은 마사회 사업목적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새로운 유형의 조직형태를 설계하는 동시에 전체적인 통합·조정기능 강화, 단위사업별 책임경영체제 확립, 지식경영체계 구축을 위한 변화관리, 고객중심의 사업기능 확대, 정보화사업과 연계된 기능단위의 업무프로세스 개선에 중점을 두었다.

◇ 법령개정 추진 = 법령개정은 경영자율권 확대 및 경마발전을 위한 마사회법 개정추진과 그에 따른 정관 및 제 규정의 정비에 중점을 두었다.
기본방향은 경영자율권 확대방안을 강구해 책임경영체제를 마련하고, 1990년 마사회법 전면 정비 이후 여건변화에 따른 비현실적 조항과 경마발전에 필요한 사항의 정비에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으로는 △정부의 과다한 규제를 합리적 범위 안에서 완화 △경마인식개선을 위한 사업 등 사업범위의 변화 △특별적립금 사용기준의 조정 △경마관련 조항에 대한 정비 등이 핵심내용이었다.

◇ 경마제도 개혁 = 마사회는 경마중단 사태 이후 동일한 사태의 예방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래서 경마시행 제도상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개혁추진을 위해 경마제도 전반에 대해 재검토를 하게 됐다.
검토의 기본 방향은 개인 마주제의 본질인 공정성과 경쟁성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경마관련단체간 역할과 기능을 점검해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고, 상금체계를 재정비해 경쟁성을 유지되도록 하는 방향에 중점을 두었다.
구체적으로는 △우수마의 적기도입 및 국내산마 수준 향상 △마주 역할 제고 △조교사의 역할 강화 △경마상금의 경쟁성 제고 △경마시행제도상의 제반 문제점에 대한 개선 등이었다.
◇ 경마의 국제화 준비 = 국제경마대회 창설, 아시아경마회의 개최 등에 대한 제반 사항이 검토됐다. 경마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선결조건이 필요했다.
구체적으로 경주로의 질, 방역(수의), 경주마의 수준, 기수기량, 사양관리 기술, 경마관계자들의 인식 개선 등 경마운영체계 전반에 걸쳐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2000년 들어서는 경영혁신기획단 활동 외에도 43가지의 개혁추진 방향을 설정해 변화된 시대와 요구에 맞는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주요 개혁추진 내용은 아래의 표와 같다.

>> 다음호에 계속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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