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 절치부심 ‘밸리브리’, 대회 2연패로 명예 회복에 나서
- 파죽지세 ‘동반의강자’·‘비카러브’, 그랑프리 확인만 남았다
- 국산최강 ‘명문가문’·‘시크릿웨펀’,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다

2008 서울경마공원 최강의 자리는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연말을 앞둔 서울경마공원은 최강을 노리는 국,외산 경주마들의 긴장감으로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경마의 최고 수준을 알 수 있는 제27회 그랑프리가 오늘(12월21일, 일요일) 제9경주에 펼쳐진다.
최근 2년 간 철옹성을 구축하며 더 이상 능가할 마필은 탄생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밸리브리’, 거침없는 승군 행진을 펼치며 1군에서도 순식간에 최정상급 마필로 올라섰고, 앞으로 우리나라 경마를 짊어져야 될 3세마 ‘동반의강자’와 ‘비카러브’, 포입마란 꼬리표 때문에 국산 최강마의 대우를 받지 못했던 ‘시크릿웨펀’, 최초로 대통령배 2연패를 달성하며 경마사에 또 다른 획을 그은 ‘명문가문’, 암말 챔피언 ‘플라이퀸’까지 출전마 면면을 살펴보면, 어느 한 마필도 입상권 도전이 가능하지 않은 마필이 없을 정도로 역대 그랑프리중 최고의 혼전양상을 보인다고 평가될 수 있겠다.
출전두수는 10두로 결코 많지는 않지만, 올해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는 마필이 대부분 출사표를 던져 2008년 최고의 무대는 만들어졌다 할 수 있고, 이제 남은 것은 별들의 힘찬 질주와 팬들의 열렬한 성원일 것이다.
올해 그랑프리를 수성과 도전 그리고 라이벌 구도로 분석해본다면, ‘밸리브리’가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 이후 올해는 수성의 의미와 2연패 도전에 나서는 상황이다.
‘밸리브리’는 명실공히 현 과천벌 챔피언이라 할 수 있고, 올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다면 17년 만에 그랑프리 2연패마가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입지가 많이 좁아진 것이 ‘밸리브리’에 대한 평가.
지난 5월 경주에서 62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지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고, 이후 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대회는 ‘밸리브리’한테 유리하게 작용해야 될 별정 방식임에도 3세마와 국산마에게 감량 이점이 더욱 주어지면서 부담중량 메리트도 사라졌다.
그러나 이러한 여건이 ‘밸리브리’의 승부 의지를 더욱 자극하고 있고, 대회 2연패와 함께 명예 회복을 선언하고 있다.
도전과 라이벌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마필은 ‘동반의강자’와 ‘비카러브’로 사실상 올해 그랑프리의 중심 세력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공통 분모는 그랑프리 우승컵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넘어야 하고, 그 뒤에 다시 ‘밸리브리’가 있음은 결코 쉽지 않은 승부를 짐작케 한다. 그러나 최근 그랑프리 시험 무대라 할 수 있었던 1군 경주에서 모두 연승을 거둔 만큼 우승의 기대치가 높아진다.
각 마필의 강점은 ‘동반의강자’의 경우 최근 스타트 안정과 더불어 결승주로에서 더욱 폭발적인 끝걸음을 발휘한다는 것인데 그래서 2300m가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따르고, ‘비카러브’는 큰 힘을 들이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막강한 탄력을 발휘해 능력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아직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올해 그랑프리의 특징중 하나라면 바로 과거 국산마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새강자’와 ‘쾌도난마’의 전성기가 무색할 정도로 국산마들의 질적 향상의 시험무대라 할 수 있다.
10두의 출전마중 정확히 50%차지하고 있어, 국산마의 그랑프리 탈환 가능성이 얘기되고 있다.
올해 국산마 양대 산맥인 ‘명문가문’과 ‘시크릿웨펀’이 54kg의 부담중량으로 대회에 임할 수 있음은 그야말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 된다.
이들 또한 도전과 라이벌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정상에서 만나 이들 간의 승부에서는 누가 우위를 보일지 그리고 제4대 국산마 그랑프리 제패가 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크릿웨펀’은 “국산마 ‘밸리브리’”라 할 정도로 전구간에 걸쳐 꽉 찬 걸음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을 보유했고, 특히 훈련 관찰자들로부터 가장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명문가문’은 어떤 편성이든 레이스를 압박하며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는데 그랑프리 성적만을 놓고 본다면 두 계단씩 상승곡선을 그려 지난해 그랑프리 3위에 이어 올해는 우승에 대한 기대치를 갖게 한다.
여기에 또 하나의 무시할 수 없는 그룹은 감량 이점으로 똘똘 뭉친 국산 암말 군단으로 외국산 ‘플라이퀸’과 함께 조용히(?)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국산마처럼 많은 감량은 따르지 않지만 ‘플라이퀸’의 경우 순수 추입마로서 그 메리트가 분명 있을 것이다.
사실 2000m를 기준(건조주로)으로 ‘밸리브리’와 국산 암말의 주파기록을 비교해 보면 2∼3초 가량의 차이가 나는데 이번 대회에서의 부담중량 차이가 7kg이라면 전력상 안될 것도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표적인 마필이 ‘탑포인트’로 감량 이점을 살려 선행 작전을 구사한다면 그 파괴력은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올해 그랑프리는 모든 게이트가 채워지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짜임새와 출전마 수준, 그리고 출전마간 전력차가 크지 않은 만큼 한해를 마감하는 그랑프리의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승부를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경마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모든 요소를 겸비하고 있다. 우승마 추리와 보고, 듣고, 경주로를 질주하는 경주마들의 힘찬 역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서울경마공원을 찾아 역대 최강의 레이스를 선사할 2008 그랑프리를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감동을 받는 즐거움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①명문가문(54kg) 한 7 거
·부 : 퓨처퀘스트
·모 : 가이디드댄서
·특이 사항 : 2007, 2008 대통령배 우승
·스피드지수(초,중/후=토탈) : 80/95=175
18조 박대흥 조교사 인터뷰
2006년부터 대통령배 이후 그랑프리에 출전해 왔기 때문에 대회에 대한 부담은 없다. 출전마 모두가 우승 후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고, 결국 누가 더 준비를 잘해 왔느냐와 대회 당일 누구에게 전개가 유리하게 풀리느냐에 따라 우승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 마필과는 최상의 호흡을 보이고 있는 조경호 기수의 역량도 기대해본다.

②백파 한 4 암
·부 : 리비어
·모 : 그레이크레스트
·특이 사항 : 2008 SBS배 우승
·스피드지수 : 65/102=167
20조 배대선 조교사 인터뷰
최근 SBS배, 대통령배 등 큰 대회를 뛰어왔기 때문에 그랑프리라고 해서 특별한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부담중량이 51kg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능력 발휘에는 더 용이할 것으로 보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평상시 걸음만 발휘한다면 출전의 의미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③플라이퀸 미 5 암
·부 : 엑스플로잇
·모 : 풀리어프루브드
·특이 사항 : 2008 KRA컵 클래식 우승
·스피드지수 : 57/120=177
16조 최봉주 조교사 인터뷰
한 두 한 두를 본다면 전력상 열세가 분명하지만 전체를 놓고 본다면 결코 승산 없는 게임은 되지 않을 것이다. KRA컵 클래식 우승을 계기로 현재 절정의 컨디션을 나타내고 있고, 입상권 마필들의 경우 선두권에 뭉쳐 있기 때문에 추입 기회는 분명 주어질 것이고, 그 기회를 최대한 살려볼 것이다.

④밸리브리 미 6 거
·부 : Yarrow Brae
·모 : 폴리티컬블러프
·특이 사항 : 2007 그랑프리 우승
·스피드지수 : 90/90=180
6조 홍대유 조교사 인터뷰
부담중량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최근 대비 낮아진 중량은 능력 발휘에 있어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다. 어깨 부상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씻었다고 보며 대회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해 온 만큼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⑤탑포인트 한 4 암
·부 : Tom Cruiser
·모 : 문첼로
·특이 사항 : 07.11월부터 08.7월까지 6연승
·스피드지수 : 94/80=174
30조 정지은 조교사 인터뷰
KRA컵 클래식을 경험 삼아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졌다. 51kg의 부담중량이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관건은 선행이다. 수월한 선행 작전이 구사된다면 낮은 부담중량과 함께 거리적 부담 없이 제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⑥시크릿웨펀 한 5 수
·부 : Native Regent
·모 : 어헤드어브더타임
·특이 사항 : 08.4월부터 현재까지 5연승
·스피드지수 : 86/90=176
44조 김학수 조교사 인터뷰
훈련시 특유의 경쾌한 발놀림을 보여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한다. 게다가 부담중량도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능력 발휘에 이상이 없을 것이고, 다만 경마대회에는 첫 출전한다는 것이 변수다. 그러나 강한 상대일수록 강한 승부 근성을 발휘하는 마필인만큼 좋은 모습을 기대해본다.

⑦갈샘 한 6 암
·부 : Adjudicating
·모 : 골든이미지
·특이 사항 : 2006 농협중앙회장배 우승
·스피드지수 :80/90=170
26조 안해양 조교사 인터뷰
경마대회의 출전 기회도 그렇고 특히 부담중량이 괜찮아 출사표를 던졌다. KRA컵 클래식 대비 상대는 강해졌지만 오히려 전개 면에서는 더 낫지 않을까란 기대치가 있다. 즉 추입도 좋은 마필이기 때문에 편안한 중,후미 전개 뒤 막판 추입력을 발휘한다면 분명 호락호락하지 않을 전력이 될 것이다.

⑧동반의강자 미 3 수
·부 : Broken Vow
·모 : Maremaid
·특이 사항 : 08.8월부터 현재까지 4연속 입상
·스피드지수 : 70/112=182
36조 김양선 조교사 인터뷰
대회를 목표로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 왔기 때문에 현재 컨디션은 베스트라 할 수 있다. 2300m에는 첫 출전이지만 질주 스타일 상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최근 들어 빠른 앞 선 전개를 펼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추입형임을 고려할 때 전개에 관계없이 자기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⑨성파천하 호 4 수
·부 : Agnes World
·모 : House Of Chimes
·특이 사항 : 유일한 호주산 출전마
·스피드지수 : 72/89=162
47조 김병용 조교사 인터뷰
전력상 한 수 아래임을 인정하는 가운데 상대에 관계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제 능력 발휘에 초점을 맞춘다. 최근 2300m를 뛰어봤다는 것이 자신감으로 작용하며 막판 한발로 출전의 의미를 살려보겠다.

⑩비카러브 미 3 암
·부 : 비카
·모 : Canberra
·특이 사항 : 2008 YTN배 우승
·스피드지수 99/85=183
7조 박진호 조교사 인터뷰
게이트가 10번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괜찮아 보인다. 최근 3번의 경주에서 선행, 선입, 추입 모두 해봤기 때문에 작전은 스타트 정도의 따라 결정될 것이며 4코너까지 최대한 편안하게 온 다음 결승주로에서 승부수를 던져본다. 기본적으로 뒷심이 좋아 거리적 부담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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