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크롬
-‘캘리포니아크롬’ 원정 부담에도 최고의 컨디션 보이며 우승
-A.P인디계 2년 연속 켄터키더비에서 강세 보여

지난 4일(현지시간 3일) 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 열린 제 140회 켄터키더비에서 ‘캘리포니아크롬’(California Chrome)이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전 사전 배당률 3.5배(현지 배당 5-2배)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던 ‘캘리포니아크롬’은 게이트가 열리고 무리 없이 선두권 가담에 성공해 경주를 풀어나갔다. 결승주로에 들어서며 앞선 경주마들의 걸음이 무뎌진 틈을 타 꾸준히 탄력을 붙여나간 ‘캘리포니아크롬’은 2위마와 1¾마신 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켄터키더비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경주 기록은 2분 3초 66. 2위는 ‘커맨딩커브’(Commanding Curve)가, 명문 마방 토드플레처 마방의 기대주 ‘단자’(Danza)는 3위를 차지했다. 1번 게이트를 배정받으며 귀추가 주목됐던 ‘비카스인트러블’(Vicar`s in Trouble) 은 선행을 나서지 못하고 내측에 갇히며 19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캘리포니아크롬’이 우승을 차지하며 켄터키더비는 지난해 우승마 ‘올브’(Orb)에 이어 2년 연속 인기 1위마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게 됐다. 더비 출전을 희망하는 경주마들은 지난 해 9월부터 총 33개의 예선경주 격 경주(Derby Preps)에 출전해 성적에 따라 점수를 쌓아왔다. 이중 누적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더비에 출전하는 우선권이 주어지는데, ‘캘리포니아크롬’은 15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아왔다. ‘올브’와 ‘캘리포니아크롬’, 그리고 이번 더비의 준우승마 ‘커맨딩커브’는 모두 에이피인디계다. 이번 더비에는 마체 이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으나 지난 해 렘센 스테익스(GⅡ)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던 ‘오너코드’(Honor Code) 역시 에이피인디계로, 북미 경마계에 에이피인디계의 시대가 도래함을 알리고 있다.
한편, 조교사인 아트 셔먼은 미국나이로 올해 77세를 맞이해, 켄터키더비 최고령 우승 조교사의 타이틀을 경신하게 됐다. 이전까지 더비 최고령 우승 조교사는 1989년 ‘선데이사일런스’(Sunday Silence)의 찰리 위팅엄으로, 당시 그의 나이는 76세였다
‘캘리포니아크롬’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경주마다. 북미 경주마 생산의 대부분이 켄터키 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캘리포니아 출신의 경주마가 큰 규모의 경마대회에서 우승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켄터키더비 역시 1962년의 ‘디사이디들리’(Decidedly) 이후 52년 만에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출신 우승마가 탄생하게 됐다. 현재 ‘캘리포니아크롬’은 캘리포니아의 영웅으로 떠오르며 주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고 있다.
켄터키더비는 미국 삼관 경주의 첫 번째 관문으로, 2주 후인 18일(현지시간 17일)에는 두 번째 관문인 프리크니스 스테익스가 필림코 경마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 그로부터 3주 후에는 벨몬트 스테익스가 연달아 치러져 약 한 달 반 동안 북미는 뜨거운 경마 축제의 향연이 이어질 전망이다. ‘캘리포니아크롬’이 북미의 최강 3세마에 등극할 수 있을지 다가오는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를 향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140회 켄터키더비 결과
순위>경주마>기수>조교사>경주기록 및 도착 차
1>캘리포니아크롬>V.에스피노자>A.셔먼>2:03.66
2>커맨딩커브>S.브릿모안>D.스튜어트>1¾
3>단자>J.브라보>T.플레처>1¼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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