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회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캘리포니아크롬’ 1½마신 차 여유승 거둬
-완벽한 선입전개 펼치며 1½마신 차 여유승 거둬
-오는 6월 8일 벨몬트 스테익스 결과로 36년 만의 삼관마 탄생 여부 가려져

‘캘리포니아크롬’(California Chrome)이 트리플크라운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17일) 핌림코 경마장에서 열린 제139회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 출전한 ‘캘리포니아크롬’은 1½마신 차의 여유승을 이끌어내며 당당히 삼관경주의 두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3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캘리포니아크롬’은 특유의 순발력으로 손쉽게 3위권 안착에 성공했다. 꾸준히 자리를 유지해가던 ‘캘리포니아크롬’은 3코너 진입을 앞두고 선두 탈환에 나서 막판 발군의 스테미너를 과시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준우승은 켄터키더비에서 7위를 차지했던 ‘라이드온컬린’(Ride On Curlin)이 차지했고, 경주 전 유일한 암말로 관심을 모았던 ‘리아안토니다’(Ria Antonia)는 꼴찌인 10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1873년 처음 개최된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는 올해로 139회째를 맞는 유서 깊은 대회로, 지난해까지 총상금은 1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부터는 50만 달러가 상향된 150만 달러(한화 약 15억 원)을 두고 펼쳐지게 됐다. 이날 핌림코 경마장을 찾은 관람객은 총 12만 3469명으로, ‘캘리포니아크롬’은 사전 배당 1.6배(현지배당 3-5)를 기록하며 출전마 10두 중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캘리포니아크롬’은 이번 대회에서 1900M를 1분 54초 84에 주파하며 그간의 의혹을 모두 불식시켰다. 직전에 치렀던 켄터키더비에서 ‘캘리포니아크롬’은 2분 3초 66을 기록했는데, 역대 켄터키 더비의 우승기록을 살펴보면 대개 2분에서 2분 1초대를 웃돌고 있어 편성의 운을 등에 업고 우승을 한 것이 아니었냐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캘리포니아크롬’은 한층 보강된 뒷심과 힘을 보여주며 기록 단축에 성공했다. 최근 5년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 1분 55초 이내의 기록을 보유한 경주마는 ‘캘리포니아크롬’이 유일하다. 마지막 삼관마의 영예를 안았던 ‘어펌드’(Affirmed)의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기록은 1분 54초 40이다.
36년 만의 美삼관마 탄생의 여부를 결정지을 세 번째 관문, 제 146회 벨몬트 스테익스는 오는 6월 8일(현지시간 6월 7일) 뉴욕주의 벨몬트 경마장에서 열린다. 2400M의 최장거리에서 펼쳐지는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캘리포니아크롬’이 여러 악조건을 극복하고 삼과마의 영예를 얻을 수 있을지 전 세계 경마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크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요소는 가혹하리만치 빠르게 진행되는 스케쥴과 그에 따른 컨디션 여부다. 각각 2주와 3주의 출전주기를 가지며 큰 규모의 경주에 출전하는 것은 아직 3세인 경주마에게 결코 만만치 않은 여건이다. 게다가 지난 켄터키더비에서 순위권 이내의 성적을 기록했던 경주마들이 대거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의 출전을 고사하며, 벨몬트 스테익스 출전의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반복되는 강행군으로 부담이 누적된 다리를 이끌며 경주로에 나서는 ‘캘리포니아크롬’은 충분한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경쟁마들의 집요한 견제를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그만큼 삼관마의 탄생은 쉽지 않고, 그래서 삼관마에 등극한 경주마들은 경마계의 전설로 기록되며 추앙받을만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현재까지 삼관마에 등극한 경주마는 1978년 ‘어펌드’(Affirmed), 1977년 ‘시애틀슬루’(Seattle Slew), 1973년 ‘시크릿테리엇’(Secretariat,), 1948년 ‘사이테이션’(Citation), 1946년 ‘어썰트’(Assault), 1943년 ‘카운트플릿’(Count Fleet), 1941년 ‘월라웨이’(Whirlaway,), 1937년 ‘워애드머럴’(War Admiral), 1935년 ‘오마하’(Omaha), 1930년 ‘갤런트폭스’(Gallant Fox), 1919년 ‘서바튼’(Sir Barton)까지 총 11두이다.
1만 불의 기적 ‘캘리포니아크롬’이 36년간 쌓여온 삼관마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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