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08년이 저물어간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시기인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지난 시간에 대한 반성과 새해에 대한 희망을 생각하게 된다. 본지도 다른 어느 해보다 분주하고 복잡한 상황들을 헤쳐왔다. 기존매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했고 신규매체의 거센 도전에도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했다. 이 과정에서 때로는 큰 상처를 받고 실의에 빠질 때도 있었으나 모든 구성원들이 ‘선진경마문화창조’라는 대의를 이뤄나가기 위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본사가 어려운 과정에서도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독자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잘 극복하면서 필자는 전문언론 분야 상으로는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대통령상은 필자 개인에게 주는 상이라기 보다는 ‘선진경마문화’ 창조에 총력을 기울여온 경마문화신문 모든 임직원에게 주는 상이다. 특히 ‘경마문화신문’이 올해로 창간 10주년을 맞게 되면서 이번 대통령상 수상은 경마문화신문에게는 더욱 영광스런 상이 아닐 수 없다.

‘경마문화신문’의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는 한국경마의 고난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창간 당시 최초로 게재한 ‘조교사 작전공개’를 통해 음지에 갇혀있던 경마정보를 양지로 이끌어 내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이후 경마팬과 기수, 조교사와의 만남행사 등을 주최하며 더 이상 경마는 경마종사자 만의 것이 아닌 경마팬 나아가서 전 국민의 문화코드로 정착시켰다. 뿐만 아니라 ‘경마문화신문’은 단지 경마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전체 마필산업의 발전방향도 함께 제시해 왔다. 세계 경주마의 메카 미국 현지 관계자와 제휴를 통해 선진 마필생산 시스템과 전문적인 혈통정보를 소개하는 등 국내에서도 체계적인 마필생산 체계의 도입 필요성을 대두시켰으며, 말(馬) 중심의 정책을 강조하는 가운데 FTA(자유무역협정)체결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발족으로 점점 위축되고 있는 마필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한 방안으로써 축산농가에 대한 지원확대를 호소하는 등 국내 축산농가의 열악한 환경을 대변해주는 기능을 해오고 있다.

경마문화신문은 지난 10년간 많은 고난과 고통이 있었다. 척박한 한국의 경마풍토를 개선시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지만 경마의 본질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선진 여러 나라들과는 달리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사회 전체에 워낙 뿌리 깊게 박혀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여러번 패배와 절망의 늪에 빠져야만 했다. 그러나 좌절의 시기마다 경마문화신문 전 임직원들은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났다. 어려운 때일수록 희망을 이야기하며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수행했다. 번호찍기와 단순한 예상마번 고르기가 만연해 있는 잘못된 경마풍토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꾸준하게 펼쳐 왔다. 경마는 과학적인 분서과 추리의 스포츠라는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정보와 분석자료를 제공해오고 있다. 여타의 전문지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에 이르는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다보니 그만큼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문지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면 그같은 희생은 불가피한 것이었으며 ‘정보의 양 최다’ ‘정보의 질 최고’를 통해 선진경마문화를 창조하는 일이 우리의 사명임을 한시도 잊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금융대란에서 비롯된 경제위기가 우리나라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마필산업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규제로 인해 엎친데 덮친격의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외부적 상황만 탓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창간 10주년과 함께 대통령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의 경마문화를 선진화시키기 위해 더욱 힘차게 진군할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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