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말 문화를 빛낸 이 달의 인물 `아침해`
미해병을 감동시킨 한국전쟁의 영웅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우리나라의 말 문화를 빛낸 이 달의 인물로 한국전쟁 영웅 ‘아침해(미국명 레클리스)’를 선정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미국에서 추모기념관까지 건립된 전쟁영웅인 경주마가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과거 신설동에서 경주마로 활동했던 ‘아침해’는 한국전쟁 당시 ‘아침해’의 마주가 동생의 병간호를 위해 ‘아침해’를 미 해병 1사단 5연대 무반동화기소대 에릭 피터슨 중위에게 팔았고, 해병대에 팔려간 ‘아침해’는 전투 중 탄약을 나르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400kg밖에 안 되는 작은 암말은 전장터에서 두 번이나 부상을 입었지만 끝까지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가장 전투가 치열했던 날은 혼자서 탄약보급소에서 최전선까지 무려 50번 넘게 왕복하며 9천 파운드(4천 킬로그램)가 넘는 탄약을 운반했다. ‘아침해’가 오가는 길에는 적군의 포탄이 분당 500발이나 쏟아졌지만 ‘아침해’를 막아서지는 못했다.
‘아침해’는 전장에서의 대범한 행동들로 인해 동료들로부터 ‘레클리스(Reckless)’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이 때문에 ‘아침해’는 미국에서 ‘해병마 레클리스(Marine Horse Reckless)’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전협정이 체결되자 ‘아침해’는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해병대 1사단 본부에서 지냈고, 1959년 하사로 진급했고, 1960년 성대한 전역식을 치르며 은퇴했다.
‘아침해’는 전장에서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생전에 퍼플 하트 훈장(미국에서 전투 중 부상을 입은 군인에게 주는 훈장), 선행장(하사관병에게 교부되는 근무 기장), 미국 대통령 표창장, 미국방부 종군기장, 유엔 종군기장, 한국 대통령 표창장 등 각종 훈장과 상을 무더기로 받았다.
미 해병대는 ‘아침해’가 죽자 정식으로 군 장례식을 치러주었으며 사단 본부 내에 매장하고 ‘아침해’가 기거하던 마구간 옆에 기념비를 세웠다. 인터넷에는 ‘아침해’의 공식 웹사이트 ‘하사관 레클리스(http://www.sgtreckless.com)’가 운영되고 있으며 ‘아침해’ 공식 팬클럽도 있을 정도로 한국경주마가 美 해병의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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