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관 달성에 도전했던 `캘리포니아크롬`은 제 146회 벨몬트스테익스에서 4위에 그치며 숙원을 푸는데 실패했다.
-‘캘리포니아크롬’ 4위에 그치며 2014년 美 트리플크라운 달성 실패
-가혹한 출전주기와 비합리적인 출전 등록을 놓고 비난의 목소리 거세져

1만 불의 기적은 그저 꿈같은 이야기였을까.
1978년 ‘어펌드’ 이후 35년간의 삼관마 달성 실패에 의기소침해진 경마팬들이 2014년, 또 한 번의 가능성을 꿈꾸며 벨몬트 경마장으로 몰려들었다. 1만 불 남짓한 몸값의 캘리포니아 출신 ‘캘리포니아크롬’은 앞선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를 여유롭게 제압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펼쳐왔다. 각종 언론 매체와 SNS에서는 ‘캘리포니아크롬’의 신데렐라 스토리에 열광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야기의 결말은 비극적이었다. 약 5주 동안 세 개의 경주를 치러야 했던 ‘캘리포니아크롬’은 결국 4위를 기록했고, 삼관마 달성의 꿈은 또다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2400M의 거리에서 펼쳐진 이번 벨몬트 스테익스는 A.P.Indy의 자마 ‘커미셔너’(Commissioner)가 선두를 잡고 경주를 이끌어나갔다. ‘캘리포니아크롬’은 선두권 뒤에서 따라가는 전개 후 마지막 코너 구간에 접어들 때쯤 예상보다 두텁고 견고한 선두권으로 인해 외곽을 다소 크게 돌며 순위 상승에 나섰다. 하지만 선두와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앞선에서 버티기에 나선 ‘토날리스트’(Tonalist)와 ‘커미셔너’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경주 기록은 2분 28초 52. 최근 5년 동안의 벨몬트 스테익스 기록 중 가장 빠른 시간이었다.
‘토날리스트’가 2400M의 장거리에서 우승을 하며 부마의 ‘태핏’의 입지 또한 공고해졌다. 수많은 GⅠ 우승마를 배출해왔으나 장거리에서의 활약이 다소 적어 한동안 의혹이 제기되어왔으나, 이번 우승으 계기로 ‘태핏’을 향한 신뢰도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캘리포니아크롬’의 에스피노자 기수는 “게이트를 박차고 나왔을 때 ‘캘리포니아크롬’의 상태가 이전과 같지 않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스티브 코번 마주 역시 경주 직후 삼관 경주의 제도적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스티브 코번 마주는 뉴욕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출전마들이 보여준 행동은 겁쟁이들의 편법이나 다름없었다고 비난하며 “더비에서 어느 정도 점수를 획득하지 못한 경주마는 프리크니스나 벨몬트 스테익스에 출전할 자격을 줘서는 안 된다.”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이는 ‘토날리스트’가 삼관 경주의 앞선 두 개의 경주에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토날리스트’와 같이 삼관 경주 중 벨몬트에만 출전해 우승한 경주마는 14두에 이른다.
이번 경주의 경우 출전한 11두 중 세 번의 경주에 모두 출전한 경주마는 ‘캘리포니아크롬’을 비롯해 ‘제너럴어로드’(General A Rod), ‘라이드온컬린’(Ride On Curlin) 단 3두 뿐이다. 이는 경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목소리게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수많은 명마들이 배출되고 있음에도 삼관마 달성이 36년 동안이나 실패하고 있는 점을 좌시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상황에 맞게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