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선더비에서 우승한 `오스트레일리아`
-엡섬 더비 챔피언(父)-오크스 챔피언(母) 자마 중 처음으로 더비 우승
-오브라이언 조교사, 아들과의 찰떡호흡으로 3년 연속 엡섬 제패

영국의 엡섬더비의 트로피는 큰 이변 없이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에게 돌아갔다.
지난 7일(토) 런던의 엡섬 경마장에서 열린 제236회 엡섬 더비는 전 세계 클래식 경마의 기원이 되는 역사와 전통의 경마대회다. 총 상금 1,379,500파운드가 걸려있을 정도로 규모 면에서도 최고를 자랑하는 이번 대회는 영국의 삼관 경주 중 두 번째 관문이나, 첫 번째 관문인 2000기니 스테익스의 우승마 ‘나이트오브썬더’(Night of Thunder)가 출전하지 않아 삼관마 달성을 꿈꾸던 영국인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2400M의 터프주로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에는 총 16두의 경주마들이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출발 직후 빠른 선행마들에 밀려 중위권 외곽에 자리를 잡고 꾸준히 경주를 풀어나갔다. 거리적 손해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해가던 ‘오스트레일리아’은 직선 주로에서 선행마들이 무너지는 틈을 타 강하게 탄력을 붙이며 추입해 1½마신 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 기록은 2분 33초 63.
이번 우승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조교사인 오브라이언 조교사는 엡섬더비에서만 3년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오브라이언 조교사는 5두의 엡섬 더비 우승마를 배출해냈는데 2012년 ‘룰러오브더월드’(Ruler of the World), 2011년 ‘카멜롯’(Camelot), 2002년 ‘하이채퍼랠’(High Chaparral), 2001년 ‘갈릴레오’(Galileo)가 바로 그들이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 기승했던 22살의 조셉 기수는 오브라이언 조교사의 아들로 유명하다. 2011년 ‘카멜롯’에 이어 엡섬더비에서는 두 번째로 아버지와의 합작 우승을 만들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우승마 ‘오스트레일리아’는 2001년 엡섬더비 우승마 ‘갈릴레오’(Galileo)와 그리고 2004년 엡섬 오크스 우승마 ‘위자보드’(Ouija Board)사이에서 태어났다. 특히 모마 ‘위자보드’는 현역 시절 미국, 영국, 아일랜드, 홍콩 등을 누비며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2004년과 2006년의 연도대표마에 등극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보유했던 암말이다. 엡섬더비 우승마와 엡섬 오크스 우승마 사이의 자마가 엡섬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경주까지 포함해 데뷔 후 치른 5번의 경주에서 3승 2위 1회의 성적을 기록한 ‘오스트레일리아’는 탄탄한 혈통적 가치와, 명장 오브라이언 조교사의 지휘아래 영국을 대표할 또 하나의 명마가 되기 위해 행보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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