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전국 투표율 56.8%를 기록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모두 끝났다. 세월호 참사로 국가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가운데 치러진 지방선거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 지역감정의 상존 등이 나타났다. 필자에겐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단일 축종인 말(馬)을 대상으로 하는 ‘말산산업육성법’을 시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말산업육성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가 가장 큰 관심사항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말산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각 광역지차체 및 기초지자체장의 교체 변동 폭이 크지 않아 3년 째 진행되고 있는 말산업육성법이 무리없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일하게 말산업특구로 지정되 있는 제주특별자치도는 원희룡 새누리당 후보가 제주도지사로 당선됐다. 원희룡 당선인은 유효 투표 29만3323표 가운데 17만2793표(59.97%), 신구범 후보는 9만9493표(34.53%)를 얻었다. 원희룡 당선인은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제주 3·6·5 약속’에 따라 주요 정책 공약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말산업과 관련된 직접 공약은 내세운 바 없지만 제주특별자치도의 국제자유도시화 추진, 문화와 공동체 복원 등을 골자로 한 ‘제주 3·6·5 약속’을 통해 우근민 지사가 추진해 왔던 말산업육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한다.

제2말산업특구 유치를 기대하는 경기도에서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됐다. ‘혁신 도지사’를 슬로건으로 내건 남경필 당선인은 야당 부지사 임명과 여야 정책협의회를 가동시키기로 했다. 영천경마공원 유치로 인해 새로운 ‘말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영천시에서는 3선에 도전한 김영석 현 시장이 압도적 지지로 3선에 성공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영천경마공원 개장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비육마 육성 및 승마활성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한동수 청송군수도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재선에 성공했다. 낙동강길 따라 승마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남유진 구미시장도 총 52.6%의 득표율로 3선 고지를 지켜냈다. 낙동강변을 따라 형성하는 승마코스를 이용해 시민의 건강은 물론 세계 속의 명품 도시 구미를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라도 지역의 말산업 관련 주요 지자체장의 교체 폭이 크다. 특히 전북 장수군에서는 KRA한국마사회 장수목장 유치, 한국마사고등학교 유치, 장수승마장 개장 등 말산업 발전 공로로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감사패를 받는 등 지역 말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던 장재영 현 군수가 출마하지 않은 가운데 무소속 최용득 후보가 3수 도전 끝에 당선됐다. 전남 장흥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이명흠 현 군수의 압도적 승리 예상과 달리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성 전 전남도의원이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역사적으로 각종 선거 후보자의 공약을 분석해보면 말산업(경마포함) 육성 계획을 중요시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반면 말산업을 폄훼하는 후보는 현역시절에는 많은 인기를 얻다가도 차기 선거에 입후보하면 낙마하는 징크스를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김영삼 전대통령을 들 수 있다. 당시 김 후보는 경주역에서 있은 유세에서 ‘경주경마장유치’를 내세워 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결국 대통령을 당선되었다. 반면 낙선의 대표적 인물은 이계진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꼽을 수 있다. 이 전의원은 원주지역의 장외발배소 유치를 극구 반대하여 주민들에게 서명운동까지 펼치더니 결국 차기 선거에서 패배했다. 이후 강원도지사에도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최근의 일이지만 순천장외발매소 설치를 극구 반대하던 김선동의원(통합진보당)은 법의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말았다. 이런 징크스가 있는 데도 현역에 있을 때는 왜 그렇게 경마=도박으로 몰아붙이며 폄훼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