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 한국마사회는 6월21일 한국경마 93년 역사상 최초로 싱가폴에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실황을 위성중계를 통해 수출했다. 이에앞서 6월15일에는 KRA와 싱가폴 터프클럽(Singapore Turf Club)는 `KRA와 싱가폴터프클럽 간 경주수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체결후 1주일만에 전격적으로 경주 중계가 이뤄지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마사회와 싱가폴터프클럽 간 계약내용은 2014년 6월 8일부터 2015년 3월 31일까지 기간으로 주 1회, 일평균 10경주 규모로 계약되어 2014년에는 219개 경주와 2015년 약 500개 경주를 수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첫 수출일인 6월 21일에는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된 8개 경주를 수출했다. 한국마사회는 경주실황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해 연말 그랑프리 경마대회를 시범 송출한 바 있다.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된 그랑프리 경마대회를 싱가폴 크란지(Kranji) 경마장과 17개 장외발매소에 송출받아 관람과 베팅을 실시한 결과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당초 마사회는 7월부터 본격적인 경주실황 송출을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싱가폴과의 계약이 급물살을 타면서 시기를 앞당겨 경주실황 수출을 시작했다.

한국마사회는 경주실황 송출을 통해서 싱가폴 현지 베팅금액의 일정부분을 로열티로 받게 된다. 올해는 약 230억 원, 내년에는 약 500억 원의 매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싱가폴 경마정보시장에 국내 민간업체가 진출함으로써 경마 연관산업의 동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싱가폴 현지의 경마예상지 시장규모는 약 1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싱가폴에 국내 경주실황이 중계됨으로써 한국 경주마의 아시아권 수출 포석 확보라는 추가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권 경마 선진국인 싱가폴에 경주실황 수출로 향후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에 경주마 수출 확대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경주실황의 싱가폴 수출이 시작되면서 한국마사회는 2017년까지 국외 크로스베팅을 허용하고 있는 프랑스,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등으로 경주실황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며, 2020년에는 경주실황 수출로 연 1조 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우리나라 합법사행산업 7개 업종(복권, 스포츠토토, 경마, 경륜, 경정, 카지노, 소싸움)중에서 해외 수출에 성공한 것은 경마가 유일하다. 해가 갈수록 매출이 급증하고 있고, 사설도박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스포츠토토는 전체 매출액의 65%가 해외에서 수입된 스포츠경기에 베팅 돼 막대한 외화가 유출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양상이다.

이번 싱가폴 경주실황 수출은 한국마사회의 말산업 육성과 한국경마의 국제화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얻은 성과다. 규제가 첩첩이 쌓인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경마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한국마사회의 국제화 전략은 국산 경주마 수출(2011년∼2013년, 말레이시아, 마카오) 성공, 베트남 경륜장 마사회 마권발매시스템 수출 성공(2013년 11월 MOU체결), 사상 최초의 韓日경마대회 개최, 일본 현지에서 우승(2013년 11월26일), 서울경마공원 서범석 조교사 마카오 경마장 진출(2013년 7월) 등의 놀라운 성과물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국 경주실황 수출이 본격화 되면서 한국 경마의 위상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파트3에 머물고 있는 한국경마를 파트2로 끌어올리고 또 다른 한류상품으로 아시아는 물론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꿈을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88서울올림픽 이후 국산 경주마 생산을 시작했고 93년 마주제경마로 전환되면서 급속도로 경주마 생산이 늘어났다. 지금은 전체 경주마를 국산마로 대체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경주마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체 경주마의 85%만 국산마경주로 시행하고 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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