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굽
사람의 손톱과 발톱이 자라듯이 발굽도 잘 자라기 때문에 네일아트사가 있듯이 말발굽관리사가 있다.

우리나라 사계절의 평균 기온과 평균 수분 함유량이 달라서 말의 발굽 관리도 다르다. 특히 발굽의 성장은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 순으로 진행된다.

봄에서 여름철에는 공기 중에 수분이 많고 기온이 높아서 발굽이 빨리 자란다. 평균 8mm~10mm 자라는데 발굽은 무르다. 가을에서 겨울철에는 건조하고 기온이 낮아서 평균 8mm 정도 자라는데 굽이 딱딱하다.

야생마, 관상용마는 편자가 필요 없고, 자신의 체중만으로 움직이거나 이동하는 데는 신발이 필요가 없다. 사람이 말을 사용할 목적으로 우리(마구간)에 가두어 사육하기 때문에 말발굽은 약해진다. 그리고 사람의 체중과 장비의 무게를 말에게 가중시키면서 말발굽이 빨리 마모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신발 편자를 박아야 한다.

말이 전속력으로 달리는 경주마는 한 다리에 자신의 몸 전체를 지탱하고 달리는데 보통 한 다리에 실리는 무게는 자기 체중의 10배 정도로 즉 500kg의 말은 한 다리에 5000kg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추진해 앞으로 나가는데 못을 박지 않으면 발굽에 붙어 있기가 어렵다.

지금은 얇고 가벼운 재질의 편자로 발굽에 부착(에폭시)하기도 하지만 치료 말이나 운동량이 적은 말에 사용하기도 한다. 편자를 보면 높이 1.5cm 정도의 클립(clip)이 있는데 이것의 용도가 편자를 발굽에 추가로 고정시켜 주는 역할이다. 편자에 못은 기본 한 개의 발굽에 6개를 박아서 고정을 시킨다.

말발굽은 딱딱한 각질로 이루어져 있으나 발굽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다. 발굽은 마체(말의 몸)의 가장 아래 부분에 위치하면서 한 개의 통발굽으로 되어 있고 민감한(sensitive: 발굽 속)부분과 민감하지 않은(unsensitive)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그 부분을 백선(white line)이라고 한다. 이 부분은 발바닥 사진에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하다.

못이 박혔던 자리에 하얀 점선 같은 선이 발끝에서 약 7mm 안쪽으로 테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 못을 정확하게 박아야 한다. 백선의 폭은 3mm정도 되는데 편자의 못 구멍 위치가 바로 백선의 위치다.

백선에서 안쪽으로 못이 들어가면 신경과 혈관이 분포되어 있는 민감한 부분에 손상을 주므로 바로 절름발이(파행)가 된다. 또 백선 바깥쪽에 못을 박으면 딱딱한 각질에 못이 들어가면서 조직을 손상(갈라짐)가게 하므로 정확한 위치 백선에 박으면 말은 아파하지 않는다.



김동수 한국말발굽기술자협회장

(사)한국말발굽기술자협회 홈페이지 http://koreanfarriers.com
교정·교열=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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