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 파크 서울 중계영상
헬리캠, 와이어캠, 무선카메라 등 경주 박진감을 위한 촬영기술 총동원
버츄얼시스템 도입으로 선거방송 보는 듯 한 재미 선사

렛츠런파크 서울(본부장 김학신)이 제주특별도지사배(GⅢ) 경마대회를 맞아 확 달라진 중계 영상을 선보였다. ‘고객중심경영’의 일환으로 경마대회의 격에 어울리게 최신장비들을 동원한 특집장송을 준비한 것.
와이어캠과 무선카메라 등을 활용해 근접촬영한 영상으로 중계방송의 박진감을 배가하는 한편 카메라를 하늘에 띄워 촬영할 수 있는 헬리캠을 이용해 현장감을 살리는 등 카메라뿐만 아니라 중계 영상에 날개를 달았다.
특집방송은 헬리캠으로 렛츠런파크 서울의 전경을 비추면서 시작됐다. 화면은 관람대를 지나 예시장을 비췄고, 예시장에서는 조교사와 마주의 인터뷰가 진행돼 예시되는 말들과 함께 우측 하단에 배치된 영상으로 마필관계자들의 긴장된 모습을 선보이며 현장감을 전달했다.
말들이 지하마도를 통과하자 기수들의 사진이 경주로에 등장했다. 후보와 기호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제작한 선거방송을 연상시키는 영상이 화면을 매웠다. 버추얼로 꾸민 화면이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영상에 재미를 더했다. 모든 경주마가 출발장소에 들어서자 대상경주의 성격에 맞게 ‘70억 세계인의 보물섬 제주’ 로고가 경주로에 펼쳐졌다.
경주마들이 첫 번째 코너를 돌 때는 무선카메라로 경주로 바닥에서 위를 향하는 영상으로 박진감을 더했다. 경주마의 발길질에 흩날리는 모래먼지가 화면을 채웠다. 2코너까지 돌아 관람대 맞은편의 직선주로에서는 크레인을 양쪽에 세워 와이어캠을 통해 카메라가 말들과 같이 이동했다. 고정된 장소에서 카메라의 각도를 조정해 말을 쫓아가는 화면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었던 속도감이 전달됐다.
4코너 돌아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경주로에는 커다랗게 ‘300m’라고 새겨져 있었다. 속도가 붙은 말들이 ‘300m’ 위에 발자국을 내며 속도를 올리자 긴장감도 함께 올라갔다. 결승점을 통과한 후 속도를 줄이며 경주로를 달리는 말들을 헬리캠으로 비춰 관람대에서는 볼 수 없는 각도에서의 화면으로 경주의 끝을 알렸다.
이어 하마대에서는 다시 아직 숨도 고르지 못한 우승기수 ‘후지이’와 인터뷰가 진행됐다. 유창한 영어로 진행되던 인터뷰의 말미에 ‘경마팬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로 마무리하는 재치있는 모습이 하마대를 배경으로 중계됐다.
한편, 실제 경주에서 녹음된 말발굽소리가 출발 때부터 흘러나와 영상의 박진감과 더해져 현장감을 배가했고 직선주로에서 결승점으로 질주할 때는 같은 방식으로 관람대의 함성 소리가 영상을 통해 흘러나왔다. 늘 흥미진진한 직선주로의 질주지만, 함성과 더해져 경마팬들을 한껏 더 흥분케 했다.
렛츠런파크 서울 방송팀 안재민 팀장은 “현장반응을 살펴본 바로는 새로운 시도에 대해 고객 여러분의 호응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고,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정리하여 향후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아마 다음 번 대상경주에는 오늘 보다 더 좋은 구성의 방송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해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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