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레이싱미디어
축산원, 고품질 말고기 생산·소비 확대 평가회 개최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정부3.0의 하나로 품질 좋은 말고기 생산과 소비 확대를 위해 7월 11일 목요일 제주특별자치도 난지축산시험장에서 말 사육법과 부산물 활용 기술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말고기 품질 개선과 부위별로 고기 다듬는 방법을 소개하고, 사전 조사를 통한 유통 규격 등을 설정했다. 또한 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개발 등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자리이기도 했다.

국립축산과학원 채현석 박사가 ‘제주산마 비육 기간과 육질 평가’에 대해, 성필남 박사는 ‘말 도체 사후 대사와 부위별 규격 및 수율’에 대해, 강원대학교 장애라 교수는 ‘말 부산물을 활용한 건강식품 개발’에 대한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또한 말고기 대중화와 소비 촉진을 위해 관련 농가와 협회, 대학, 시민들을 초청해 맛을 평가하는 시식회도 가졌다.

한편, 농진청 측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국내 말산업에서 말고기 시장이 차지하는 위치와 향후 시장성 등에 대해 보도 자료를 배포하며 말고기 및 부대 시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말 생산이 경주용 말 육성 위주로 이뤄진 국내 말산업에서 말고기 생산은 부가산업으로만 인식됐다. 최근 말고기는 특등급 한우처럼 육즙이 있으며 향긋하고 질감이 부드러우며, 피부 노화 방지는 물론 고혈압과 당뇨 등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간 소비량은 약 300톤 정도로 추정되며, 도축 마릿수도 2002년 209마리에서 지난해 921마리로 늘어 10년 새 4배 이상 성장했다. 말고기는 마육 전문 육가공 공장 3~4곳과 전문 식당 50여 곳이 들어선 제주특별자치도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사육 두수 증가와 함께 말고기 산업도 규모 면에서 성장하고 빠르게 있으며, 연간 소비량은 약 300톤으로 추정된다. 이웃나라 일본이 2만 톤의 소비를 하는 것과 비교하면 극히 적은 수치다. 특히 말고기 생산과 가공, 그리고 유통 시스템이 미비하고 경마에 참여하지 못하는 말이 말고기 시장에 쓰여 고기용으로 판매 시 농가 수익성이 낮은 태생적 한계에 부딪혀있다.

현재 비육 전 생체 가격은 kg당 7,000∼8,000원, 비육 후에는 10,000원에 유통되고 있으며, 생체 중에 따른 거래로 고품질 말고기 생산 의욕이 전반적으로 저하돼 잇다. 육질에 따른 유통 체계 미비로 대부분 농가는 비육을 기피하는 현실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고품질 말고기 생산으로 소비 대중화가 이뤄졌다. 캐나다로부터 말고기 전용 품종을 도입해 고품질 말고기 생산을 하고 있는데 특히 마블링이 우수한 농용마(draft horse)를 이용해 말 비육 전문 농가와 도축장 및 가공장에서 육성 중이다. 무엇보다 구마모토현을 중심으로 말고기 생산, 가공 및 유통이 이뤄지고 있으며,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요리를 개발, 육회 등 말고기 요리 50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채현석 박사는 “농가에는 말고기 품질 개선 방법을, 산업체에는 부산물 사용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라며, “말의 사육 기술을 개선하고 저지방 고단백 말고기의 요리 방법을 다양화한다면 소비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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