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 홀스 뮤지컬`은 국내 말 축제에서 말 쇼(horse show)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보여준 무대이기도 했다.
민간 주도 말 축제, 제1회 코리아승마페스티벌 성료
국민에는 말산업 및 승마에 대한 인식 전환 계기 ‘도장’
말산업계 전반 참여 미흡…자성 없이는 내년 불투명 지적

사단법인 한국승마인(KE)이 주최한 ‘제1회 코리아승마페스티벌’이 열흘간의 축제 일정을 무난히 소화해내며 7월 6일 막을 내렸다. ‘말 세상을 향해 뛰다’라는 축제의 화두처럼 민간 주도의 말 축제로서 말산업에 대한 국민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6월 27일 개막식을 통해 역사적 무대, 최초 민간 주도 말 축제의 시작을 알린 뒤, 승마 스포츠와 예술을 결합한 다양한 행사, 국제 심포지엄, 체험 부스 운영을 하며 보고 먹고 즐기는 축제의 진면모를 여실히 제시했다.

개막식 첫 날 열린 페나코바 패션쇼와 이매진 홀스 뮤지컬이 단연 압권이었다. ㈜모드니에꿈(대표이사 박천석)이 승마용품 업계 사상 최초로 승마와 패션을 접목한 페나코바 승마 패션쇼는 순수 국내 브랜드 ‘페나코바스포츠’를 세상에 알린 시간이었다. 한류 아이돌 24K와 31명의 국내 톱 모델들이 페나코바스포츠의 승마 의상을 직접 의상을 착용하고 런웨이를 했을 뿐 아니라 하림클럽 챔피언십에 출전한 선수와 홍보대사 김장훈 씨 등은 페나코바스포츠 로고가 그려진 의상을 입어 축제를 빛냈다.

말이 주인공이 돼 가로 60m, 세로 30m의 실내승마장 트랙 위에서 뮤지컬과 마임, 아크로바틱 퍼포먼스를 결합한 공연, ‘이매진 홀스 뮤지컬’은 국내 말 축제에서의 말 쇼(horse show)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보여준 무대이기도 했다. 공연 기획자인 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이병수 대표가 말의 힘과 우아함을 강조하며, 인간과 소통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 기획 의도대로 관객들은 말 쇼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전국 각지의 승마클럽이 소속 선수들과 함께 이름을 내걸고 참여한 ‘2014 하림 클럽 챔피언십’은 선진화된 그리고 승마 대중화를 위한 승마대회로 평가된다. 쉽고 재미있는 해설을 통해 일반 관람객도 흥미를 느끼게 했고, 프리스타일과 코스프레 마장마술 등 다채로운 종목도 도입해 보고 즐기는 대회의 묘미를 선보였다.

7월 1일 열린 ‘말산업 발전방안 모색 국제 심포지엄’은 우리 말산업 현황을 짚어보고, 말산업 선진국인 프랑스 말산업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였다. 국내 말산업 종사자·전문가·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프랑스승마협회(FFE)와 프랑스 말산업전담기관(IFCE) 관계자가 참여한 이번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승마 활성화를 위한 의견 교환의 장으로 마련됐다.

축제 기간 내내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특히 가족단위로 나들이 온 관람객들은 모형 말을 타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며 멀게만 느꼈던 ‘말’, 귀족 스포츠라 생각한 ‘승마’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었다고 호응했다. 특히 올해 그 첫 시작을 알린 시범적 성격을 떠나 매년 열리는 말 축제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컸다.

한계도 없지는 않았다. 천편일률적으로 파워블로거들을 동원한 홍보는 그 효과가 미흡했고, 관람객과 관중도 기대한 만큼 많지 않았다. 일부는 입장 비용과 공연 관람 비용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 치고는 비싸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작가 사진전이나 주얼리 전시전 등 갤러리 행사는 의미가 퇴색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후원사들의 경품 추첨 행사나 홍보 마케팅 참여 방식도 특별히 새로운 게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는 말산업계·승마업계 전반적인 참여가 미흡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적용할 사안이다. 그 배경에 주최 측과 타 유관기관, 단체 등과의 알력 문제가 작용,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화합을 이끌어 내지 못한 말산업계 전반의 숙제로 남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이매진 홀스 뮤지컬’은 국내 말 축제에서의 말 쇼(horse show)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보여준 무대이기도 했다.
▲전국 각지의 승마클럽이 소속 선수들과 함께 이름을 내걸고 참여한 ‘2014 하림 클럽 챔피언십’은 선진화된 그리고 승마 대중화를 위한 승마대회로 평가된다.
▲승마용품 업계 사상 최초로 승마와 패션을 접목한 페나코바 승마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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