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용산장외발매소(렛츠런ccc용산) 시범개장을 둘러싸고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주 일요일(7월6일)에는 전국 농축산단체와 말산업유관단체, 찬성 측 주민들이 모여 용산장외발매소 개장 찬성 집회를 열고 반대대책위의 불법적인 행위와 경마팬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명예훼손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김준봉),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이창호) 등 농축산연합회단체와 주민대책상생연합회(회장 정만기) 및 지역상가연합회 등 500여 명은 7월 6일(일) 오전 8시부터 한국마사회의 용산장외발매소 이전 개장과 정상운영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용산장외발매소는 6월 28일(토)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지만 반대측에서는 건물 입구를 봉쇄하며 무조건적인 폐점을 요구했다. 이날은 찬성측 집회만 신고 되었지만 반대측에서도 100여명이 현장에 나와 고성을 지르거나 호루라기를 부는 등 집회를 방해했다.

김준봉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회장은 “경마산업은 매년 1조7천억 원의 사회 환원을 하고 있고, 축산발전기금은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의 방역에 사용되는 등 FTA 시대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큰 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적법한 공공사업의 좌초로 경마산업 자체가 위축되면 농민들에게도 큰 타격이다”라면서 조속한 정상 운영을 촉구했다. 용산지역상생협의체와 지역상인협의회는 건물의 6개층이 주민들의 공간으로 개방되는 점 등을 거론하며 한국마사회 상생노력에도 반대만을 일삼는 반대측을 질타했다.

한편, 한국마사회 임직원과 기수협회, 마필관리사 등의 경마유관단체들도 경마산업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한국마사회 임직원 상당수가 용산장외발매소를 찾은 것은 물론 지대섭 서울마주협회장과 강영종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 장용석 내륙말생산자협회장, 김점오 서울조교사협회장, 이동국 한국경마기수협회장, 박봉철 마필관리사노조위원장 등 유관단체 대표들도 현장을 지켰다. 경마유관단체 관계자들은 ‘무조건 반대’를 외치는 반대대책위에 대해 경마를 도박으로 폄훼하고 경마팬을 도박꾼으로 매도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농민단체 회원들은 성명서에서 ‘지금 우리 농업의 현실은 무척이나 암담하다. 농업대국들과 연달아 체결되는 FTA로 저가 농산물이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반면에, 농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점차 인색해지고 있다. 농촌은 공동화 되고, 노령화 되고, 폐허로 변해가고 있다.’고 전제하며 ‘경마산업을 통한 마사회 잉여금의 70%가 축산발전기금 및 농어촌복지사업, 농어촌특별세 형태로 농어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2013년에만 3962억 원의 농축산 발전 및 복지 증진을 위해 집행 되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 전체 예산의 50%이상을 차지하는 축산발전기금은 국내 축산업의 젖줄과도 같다.’ 고 주장하며 용산장외발매소의 정상적인 영업을 요구했다.

형평성이 결여된 경마에 대한 과도한 규제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경마보다 사행성이 높은 로또복권이며 스포츠토토 등은 전국의 7000여 판매소가 운영된다. 뿐만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발매된다. 그러나 경마의 마권은 서울과 부산, 제주의 3개 경마공원과 29개 장외발매소에서만 판매된다. 국민들의 접근성에 있어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외발매소가 그렇게 문제가 많다면 로또복권이나 스포츠토토처럼 동네 편의점과 복권방 등에서 마권도 함께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2009년7월20일에 폐지한 온라인 발매시스템(Knetz)도 부활시켜야 한다.

영국 등 경마선진국의 경우 온라인과 장외발매소의 매출 비중이 90%가 넘는다. IT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신분확인이 확실하고 상한액 구매도 확실하게 지킬 수 있는 온라인 마권발매를 중지시킨 것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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