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경마 매출의 72%를 차지하는 한국마사회 29개 장외발매소의 지난해 지방세(레저세 5581억원, 지방교육세 2232억원) 납부 실적은 총 7813억 원에 기부금 등 사회공헌 비용과 일자리 창출효과 까지 합치면 연간 1조원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특히 2232억원의 지방교육세는 급식비, 교사 임금, 학교 환경 개선비 등 매년 지방 교육 서비스 향상을 위한 각종 교육재원에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는 장외발매소 한 개소 당 연평균 260억원 규모의 지방 재정 기여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는 내수경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각 장외발매소에서는 지역주민들을 발매, 주차, 진행직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채용하여 약 6천여명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광주 장외발매소에서 2009년부터 실버 주차도우미로 일해 온 이광배 씨는 “광주장외발매소 인근지역은 원래 도심공동화로 기초생활수급자인 독거노인들이 많았다”며 “광주장외발매소에서 이들을 주정차 계도, 방범 등을 맡는 실버 도우미로 대거 채용하면서 동네 분위기 자체가 한결 밝아졌다”고 말했다.

일반 주민들의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에 대한 체감 호감도를 높이는 데는 무엇보다 각 장외발매소에서 운영 중인 ‘문화센터‘가 큰 역할을 했다. 헬스, 영어회화, 골프, 요가 등 지역주민의 문화·교육에 대한 수요 특성을 반영한 전국 317개의 문화센터 프로그램에는 작년 한해에만 70여만명의 지역주민들이 참여했다.

렛츠런문화공감센터 용산은 기존 장외발매소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마사회 최초로 장외발매소의 수익성보다는 주민친화형 복합레저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우선 3개 층만 시범 운영함으로서 지역과 상생하는 장외발매소 혁신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고, 장외발매소 문제의 적극적 해결을 통해 주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장외발매소 외국은 어떤 상황일까? 세계 1위의 마권매출규모를 자랑하는 일본의 장외발매소는 110개(중앙경마 37개, 지방경마 73개)로 많은 편이 아니지만 독립 건물에 마련된 대형 직영장외발매소들이 마권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장외발매소의 마권매출액은 93%에 이른다. 거대하고 화려한 일본의 장외발매소 건물은 백화점이나 호텔을 연상시킨다. 미국은 주별로 경마시행체계가 다르고 장외발매소에 대한 공식 통계도 없다. 뉴욕 주의 경우 약 260개의 장외발매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5000∼8000개의 장외발매소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장외발매소의 매출 비중이 89%로 경마매출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카지노나 스포츠토토 등에 밀리면서 장외발매소의 매출 하락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콩자키클럽은 경마뿐 아니라 축구복권과 마크식스로터리(로또와 유사함)사업까지 하고 있는 ‘베팅그룹’이다. 홍콩의 인구는 한국의 15%에 불과하지만 장외발매소는 4배나 많은 126개를 운영하고 있다. 홍콩인들에게 경마는 생활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홍콩자키클럽은 장외발매소외에도 전화베팅, 모바일베팅, PDA베팅, TV베팅 등 다양한 마권구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마 종주국인 영국은 북메이커(bookmaker)라는 사설마권업자들이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이 북메이커들은 패리뮤추얼 방식을 쓰는 토트(TOTE)社와 마권발매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이들을 합친 영국 전역의 장외발매소는 무려 9천여 개에 달한다. 영국의 장외매출 비중은 99%가 넘는다. 영국인들은 굳이 경마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신문이나 담배를 사는 것처럼 어디서나 마권을 살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장외발매소가 왜 혐오시설로 인식되는지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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