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을 포기한 마장골 승마공원 조경도
일부 주민, ‘설문조사 결과 믿을 수 없다’ 문제 제기
포항시, “별다른 문제점 발견되지 않아”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던 포항시승마장에 대한 용도변경을 위한 설문조사를 놓고 신빙성 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포항시 북구 양덕동 쓰레기매립장 부지 2만7000여㎡에 실내승마장, 마장, 클럽하우스 등을 갖춘 승마장 조성을 추진하다가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공정률 90%에서 사업을 중단하고, 승마장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최근 다목적체육관과 생활문화센터로 용도를 변경해 사용키로 결정했다. 포항시는 3천150㎡ 규모의 실내승마장은 다목적체육관으로, 1천671㎡ 규모의 마사 2개동은 생활문화센터로 용도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설문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문제 제기를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포항시는 승마장 부지 활용방안 설문조사를 위해 A업체에 ‘승마장 타 용도 활용방안 용역’을 준 뒤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지난 2월 18일까지 인터넷과 설문지, 의견수렴회 등을 통해 양덕, 장성, 환여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A업체는 응답지 1천288건(복수응답 포함) 중 581건(45.1%)에서 ‘스포츠시설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을, 321건(24.9%)에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문제제기에 나선 주민들은 업체 측에서 배포한 설문지 수와 발표된 설문조사 응답자 수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해당 업체는 이에 대해 “최종 회수된 설문지는 1천600여장이었는데 이중 400여장에서 일부 문항을 응답하지 않거나, 응답유형이 유사한 등의 이상한 점이 발견돼 제외시켰다”며 “설문조사는 철저하게 진행됐으며 어떠한 의도나 목적의 개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해명했다.
포항시 관계자도 “용역업체 측에서 제출한 설문조사 결과를 검토한 결과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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