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루다 경주장면
-막판 발군의 추입력 발휘하며 2400M거리 제패
-무패행진 ‘타그루다’·‘씨더문’ 활약으로 부마 ‘씨더스타즈’ 입지 공고해져

프랑스 개선문상과 더불어 유럽 최대의 경마대회로 손꼽히는 킹 조지 6세 & 퀸 엘리자베스 스테익스(이하 킹 조지 스테익스)에서 암말 ‘타그루다’(Taghrooda)가 우승을 차지했다.
총 8두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567,100파운드(한화 약 10억 원)의 상금을 두고 3세 이상의 건각들이 2400M 거리에서 자웅을 겨뤘다. 지난 해 우승마 ‘노벨리스트’(Novellist)는 2분 24초 60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역대 대회 최고 신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게이트가 열리고 ‘타그루다’는 후미권에 자리를 잡은 채 꾸준히 따라가는 전개를 펼쳤다. 도주하다시피 앞선에서 전개를 펼쳐나가던 ‘레이티르모르’(Leitir Mor)가 3코너에서부터 걸음이 급격히 무뎌지는 사이 바로 뒤에서 추격 중이던 ‘텔레스콥’(Telescope)과 ‘무카드람’(Mukhadram) 간의 치열한 선두 경합이 펼쳐졌다. 하지만 우승은 외곽에서 발군의 추입력으로 치고 올라온 ‘타그루다’에게 돌아갔다. 경주 기록은 2분 28초 13. ‘텔레스콥’과 ‘무카드람’은 차례로 2, 3위를 기록하며 경주를 마무리 지었다.
‘타그루다’(Taghrooda)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데뷔 후 치른 네 번의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비록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트레베’(Treve)와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가 불참하며 다소 싱거운 편성이 되고 말았으나, 최근 10년(2004~2013) 동안 3세마가 우승한 것이 2011년 ‘나다니엘’(Nathaniel)이 유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다. 게다가 1976년의 ‘퐈니스’(Pawneese)에 이어 킹 조지 스테익스와 엡섬 오크스를 같은 해에 모두 석권한 두 번째 경주마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타그루다’의 선전으로 그의 부마인 ‘씨더스타즈’(Sea the Stars)는 씨수말로서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게 됐다. 3세 암말이 유럽의 대표 클래식 경주에서 우승하는 일은 결코 흔하지 않다. 게다가 ‘타그루다’ 외에도 또 다른 자마인 ‘씨더문’(Sea The Moon) 역시 데뷔 후 치른 네 번의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유럽 3세 건각의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인 ‘타그루다’는 향후 치를 개선문상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개선문상은 나이와 성별에 따른 부담중량 차이가 커, 3세 암말인 ‘타그루다’에게는 매우 유리한 대회가 될 전망이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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