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방역 장면
4년전 안동 구제역 바이러스와 유전형질 5% 달라
농축산부 “변이 됐더라도 현재의 백신으로 충분히 대응”

최근 경북 의성·고령에서 잇따라 양성으로 판정된 구제역 바이러스가 4년전 안동에서 발생한 것과 유전형질에서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변이’ 여부를 조사 중이며, 결과에 따라 이번 구제역의 감염경로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7월 2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4·28일 의성·고령 돼지 사육농장에서 각각 양성 판정을 받은 구제역 바이러스는 4년전 안동 구제역 바이러스와 동일한 O형이지만 5%의 유전형질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축산부 등은 이 정도의 차이를 바이러스 변이로 볼 수 있는 지 검토하기 위해 국내외 구제역 정보 등 다양한 분석자료를 수집 중이다. 또 논의를 위해 조만간 역학조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백신 항체가 형성된 돼지가 구제역에 걸린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고령 농장에서 구제역으로 매몰처분한 돼지 40마리 가운데 6마리에서 백신 항체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검토 결과 변이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될 경우, 이번 구제역은 4년전 안동 구제역 파동 후 국내에 상존하던 바이러스가 의성·고령에서 재발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반대 결과가 나올 경우 이번 바이러스가 과거 국내외에서 발생했던 여러 구제역 바이러스 중 어느 것에서 변이가 이뤄졌는지를 밝혀내야 한다.
농축산부 관계자는 “아직 제대로된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수집해야할 자료들도 많아 변이 여부를 결론 내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하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감염경로 등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행여나 의성·고령 구제역 바이러스에 변이가 이뤄졌다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큰 틀에서 ‘O형’에 속하기 때문에 현재 사용중인 백신으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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