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호 인덕대 교수(국민일보 객원논설위원)는 최근 국민일보에 ‘화상경마장이 레저시설?’이라는 칼럼을 썼다. 칼럼 제목부터가 불손하기 그지없다. 대한민국에는 ‘화상경마장’이라는 시설이 존재하지 않는다. 렛츠런ccc(과거에는 장외발매소)가 있을 뿐이다. 손교수는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말은 멋진 동물이다. 사람과는 오래도록 전쟁과 평화를 함께한 우정이 있다. 영화 ‘각설탕’에서 보듯 교감능력도 뛰어나다. 늠름한 자태와 쭉 빠진 몸매는 매혹적이다. ‘애마부인’이 괜히 나왔겠나. 말을 타는 사람은 해방감을 체험한다. 의식의 성장도 느낀다. 몽골로 말 타러 가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말 산업의 미래는 밝다. 다만 딱 여기까지다. 경마는 전혀 다르다. 승마가 건전한 레저 활동인 데 비해 경마는 도박이다. 경마꾼은 말을 타는 게 아니라 달리는 말에 돈을 건다. 경마장 주변에서 순진한 유치원생들에게 말을 태워주는 것은 승마와 경마의 혼동을 유도하는 꼼수다.』

소위 교수라는 분이 어쩌면 이렇게 작위적인 글을 쓰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말에 대해 온갖 미사여구로 칭찬하면서 결론에서 경마는 도박이란다. 순진한 유치원생들에게 말을 태워주는 것은 승마와 경마의 혼동을 유도하는 꼼수라고 주장한다. 어쩌면 이렇게 편협한 인식을 드러낼 수 있을까? 세계 120여개 국가의 경마팬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기절초풍할 것이다.

그렇다면 손수호씨에게 묻는다. 경마가 도박이라면 이 세상에 도박 아닌 것은 무엇인지 밝혀라. 경마는 영국에서 시작한 ‘왕의 스포츠’(Sports of King)였다. 그러던 것이 세계적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지금은 전세계 120여 국가의 국민들이 즐기는 ‘스포츠의 왕’(King of Sports’으로 발전했다. 영국 왕실은 지금도 20여 마리의 경주마를 소유하고 있는 마주다. 손수호씨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러면 세계 120여 국가가 시행하고 ‘스포츠의 왕’(King of Sports)으로 각광받고 있는 경마가 한국에서는 왜 ‘경마는 도박’이라는 선입견과 편견에 갖혀 정치권이나 일부 시민단체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것일까? 손수호씨처럼 인식하는 마녀사냥식의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이 그 원흉이다.

신중하게 경마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경마가 도박이면 이 세상에서 도박 아닌 것을 찾기 힘들다. 경마는 법률적이나 사전적 정의로도 도박이 될 수 없다. 사행산업(도박)에 대하여 법률적 정의는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특례법 제2조에 정의되어 있다. ‘사행업이란 특정한 표찰을 발매하고 다수인으로부터 금품을 모아 추첨 등을 통하여 당첨자에게 재산상 이득을 주고 다른 사람에게 손실을 주는 행위를 하는 영업을 말한다. 그 종류로는 복표발행업, 현상업, 회전판돌리기업, 추첨업, 경품업 등을 예시하고 있다.’ 또한 사전적 의미로는 ‘사행’(射倖)에 대하여 ‘요행을 노림’으로 풀이하고 있다. 경마는 요행으로 정답을 찾아낼 수가 없다. 경마는 경주마의 능력을 70% 기수의 능력을 30% 정도 전제하여 경주마의 탄생과정부터 모든 정보를 수집해 과학적이고도 합리적인 사고로 분석과 추리를 통해 우승마를 골라내야 한다.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우승요인은 100여 가지가 넘는다. 요행이나 운이 스며들 여지가 희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도박으로 분류되는 사행성 게임물이나 로또복권 카지노 등과는 확연이 다르다. 그래서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카지노의 경우는 국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개설하지만 경마장의 경우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항 주변에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계의 유명 경마장들은 대부분 중요 공항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일본 같은 경우는 도심 한복판에 18만명이나 한꺼번에 입장할 수 있는 소위 손수호씨가 주장하는 ‘황상경마장’이 있다. 손수호씨는 기본적인 내용들을 확인하고 글을 쓴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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