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영 기수(선수)가 지난 주 경마에서 총 6승을 거둬 통산 1,000승까지 단 1승만을 남긴 999승을 달성한 채 이번 주 경마에 출전했다.

8월9일(토) 4경주 우승을 시작으로 하루 2승을 챙긴 문세영 기수는 다음날인 10일(일) 2경주 우승을 포함해 4승을 휩쓰는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문세영 기수가 일요일 11경주에서 999승을 달성하자 취재진들에게는 비상등이 켜졌다. 마지막 경주인 12경주에도 문세영 기수의 출전이 예정돼 있어 혹시 1000승을 달성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비록 기승 예정마가 우승후보가 아니었음에도 혹시나 일어날 역사적 순간을 담아내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들이 하마대로 몰려드는 재밌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문세영 기수의 지난 주말 성적표는 18전 6승 2위 3회로, 33.3%의 승률과 50.0%의 2위내 입상률을 기록했다. 문세영 기수의 활약은 해를 거듭할수록 무게감을 더해가고 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약 3년간 20%를 상회하는 승률을 유지하고 있고, 2010년부터는 당연하다는 듯이 시즌 100승 이상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 경마 역사상 최초로 하루 6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보급 기수’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문세영이다. 리틀 문세영으로 불리는 후배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쫓아오는 동안에도 문세영 기수는 흔들림 없는 기승술과 기록을 지켜내고 있다. 최고의 자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비단 기승술만의 문제가 아닌, 철저한 자기관리와 정신력 싸움의 산물이라 볼 수 있다. 정상을 오르기 보다 정상을 지키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역대 시즌 최다승 신기록, 최단 기간 100승 돌파, 최단기간 통산 1,000승 달성, 4년 연속 100승 돌파 등 한국 경마 주요 기록들을 차례대로 갈아치운 문세영 기수는 이제 1,000승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달성한다. 박태종 기수에 이어 두 번째 달성이지만, 한국경마 역사상 최단 기간 달성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욱 크다. 박태종은 16년9개월만에 문세영은 13년1개월만에 1,0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1990년대 미국 NBA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칼말론(유타 재즈) 선수의 닉네임은 ‘메일맨’이다. 그가 ‘메일맨’으로 불린 이유는 18시즌 동안 단 몇 경기를 제외하곤 모든 경기에 출전을 했고,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서 매 경기 꾸준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경마에서도 이와 같은 닉네임이 어울리는 기수가 바로 문세영이다. 문세영 기수는 2001년 데뷔 후 군복무 및 해외 원정 등을 제외하곤 매년 꾸준하게 좋은 성적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의 성적이라면 그는 한국경마의 ‘메일맨’으로 불리기에 충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시즌 초 문세영 기수는 우선적으로 개인 통산 1,000승 달성을 목표라고 밝힌바 있다. 당초 그는 10월 경에 이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밝힌바 있다. 본인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기간을 앞당겨 목표를 달성했다. 최고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항상 겸손하고 최선을 다하는 문세영 기수, 그야말로 성실성과 실력을 갖춘 진정한 프로 스포츠 선수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프로선수는 특히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자만하지 않고, 노력하고, 일반적인 사생활도 중요하다. 문세영 선수는 경마방송 아나운서와 결혼해 안정된 가정을 꾸렸다. 현장에서도 묵묵히 자기 일을 소화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물론 몸 관리도 뛰어나다. 최근 4년 연속 1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부상 관리가 잘 되었고, 기승정지등의 변수가 없었기에 가능했다. 여러모로 문세영 선수는 능력 외에 인성과 성실성이 뒷받침 돼 현재의 국내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 셈이다. 문세영기수는 어느덧 고참 반열에 들었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고 매경주 최선을 다하기에 경마팬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문세영 기수의 활약에 모든 경마팬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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