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훈 조교사
-23일 제13경주 ‘빅컬린’로 대기록 달성
-‘원더볼트’ 필두로 한 자원 바탕으로 하반기 돌풍 예고

허를 찌르는 전략과 성실한 마방운영으로 골수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9조 지용훈 조교사가 대망의 700승 고지를 점령했다. 이로써 지용훈 조교사는 지난 6월의 정지은 조교사에 이어 현역 조교사 중 8번째로 700승을 달성하게 됐다.
지난 17일 ‘백운산성’의 우승으로 699승을 달성한 지용훈 조교사는 아홉수의 징크스 따위는 가뿐히 무시하듯 제13경주의 ‘빅컬린’으로 700승을 기록한 뒤 다음날인 24일 ‘위키드메신저’까지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지용훈 조교사의 기세는 남다르다. 역대 본인의 페이스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로 승수를 쌓아나가고 있고, 올 시즌 성적 역시 27승으로 김효섭 조교사와 함께 다승 4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다승 공동 2위인 배대선, 안병기 조교사가 28승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역전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경마관계자들은 지용훈 조교사의 이와 같은 맹위에 올 것이 온 것뿐이라는 반응이다. 한 주도 거르는 일 없는 철저한 훈련과 사양관리,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뚝심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가꿔온 말들이 지난 해 기승계약을 맺은 이찬호 기수와 오랜 기간 신의를 쌓아온 정평수 기수와 만나 본격적으로 날개를 달고 있는 중이다.
9조는 매년 꾸준한 성적 외에 그동안 무수히 많은 명마를 배출한 대표마방으로 꼽힌다. 이중 ‘쾌도난마’와 ‘가야산성’은 국내를 대표하는 국산마로 평가를 받는 가운데 9조를 대표했던 경주마들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씨수말로서 제2의 경주마 인생을 시작했고, ‘쾌도난마’의 자마인 ‘힘찬질주’와 ‘보르추’가 1군까지 진출한 전력이 있어 이들을 현역시절 건강한 모습으로 은퇴를 시킨 지용훈 조교사의 역량 또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현재 지용훈 조교사의 마방에는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위키드메신저’를 포함해 ‘왕대’, ‘임페라토르’ 등의 3세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아시아챌린지컵에 출사표를 던진 ‘원더볼트’는 사실상 렛츠런파크 서울 외산마 전력 중 최강으로 꼽히고 있어 좋은 성적까지 기대되고 있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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