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말박물관 정기특별전 ‘세계의 말 조각’ 포스터
9월 3일부터 한 달간 경기도박물관서 ‘세계의 말 조각’ 특별전 개최
마사회 말박물관·경기도박물관 공동으로 신화와 전설을 닮은 세계 말 조각 총망라

말의 해를 기념하여 한국마사회 말박물관(관장 최원일)은 경기도 대표 박물관인 경기도박물관(관장 이원복)과 공동으로 ‘세계의 말 조각’ 특별전을 개최한다.
오는 9월 3일(수)부터 10월 5일(일)까지 약 한 달간 전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국의 말 조각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경기도박물관 기증유물실에 마련된 특별전은 중국의 당삼채말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구슬공예말 등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가 드러나는 다양한 말 조각들이 망라될 예정이다.
아름다운 외형과 소수의 지배계층만이 소유할 수 있었던 높은 경제적 가치 덕분에 말은 고대부터 장식과 감상, 신에게 바치는 희생제물 등 조각의 소재로 애호되어왔다. 그 중에서도 흙, 은, 쇠, 유리, 짚 등 각 지역의 특유의 소재로 제작된 말들은 그 지역 자연환경과 산업까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유리 공예가 발달한 이탈리아의 유리말이나 도자 문화가 발달한 중국의 도자말, 목재가 풍부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나무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각 지역의 말 조각들은 오랜 신화와 전설을 담은 것이 많아 전시는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말 등에 파리가 타고 있는 중국의 말 조각은 파리(蠅)가 이윤, 승리를 나타내는 글자(?)와 발음이 같아 ‘곧 돈을 번다’ ‘곧 이긴다’는 상징을 가진 길상의 장식품으로 사용되었다. 일본의 경우 춤을 추는 말 옆에 한자 ‘馬(마)’를 거꾸로 쓴 조각이 있는데 말을 뜻하는 ‘うま(우마)’를 거꾸로 읽었을 때 춤을 춘다는 의미의 ‘舞う(마우)’가 되기 때문에 역시 기쁜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페가수스, 유니콘 같이 신화 속에 등장하는 변형된 모습의 말 조각들이 다수 제작되었다. 아프리카의 용맹한 전사를 나타낸 기마상이나 아메리카의 카우보이처럼 말보다는 기승자를 돋보이게 해주는 조각들도 있다.
세계의 말 조각들은 다양한 형태와 특징을 보여주지만 그 차이점들을 뛰어넘는 더 큰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가축이자 반려동물인 말이 보여준 모습처럼 한결같이 친근하면서도 이로운 존재로 표현되어 왔다는 것이다. 말은 운송, 교역, 교통의 기능이 많이 퇴색되었지만 여가와 같은 분야에서 여전히 사람들에게 중요한 존재로 남아있으며 말의 아름다움과 신성성, 이로움은 고대부터 수천 년 내려온 전 세계 보편적 인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질과 모양이 각기 다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지구촌의 말 조각들은 사람들에게 ‘희망’ ‘성취’ ‘도전’ ‘기쁨’ ‘즐거움’ ‘고귀함’과 같은 공통의 긍정적 의미를 갖는 존재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 세계 말 조각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말 조각으로 유명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도 소개된다. 스페인 작가 카를로스 마타(Carlos Mata)의 작품을 비롯하여 국내작가로는 박기열, 유종욱 작가의 도예 작품,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김호성 작가의 작품도 전시된다. ‘세계의 말 조각’ 특별전은 작가 작품 외에도 세계 전역을 여행하며 말 조각품을 수집해온 강용식·류근상 마주와 홍대유 조교사, 이승룡 기업가 등 여러 콜렉터들의 출품 협조로 더욱 풍성해졌다.
볼거리와 함께 직접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전시 기간 중 토요일(9월 13, 20, 27일) 오후 2시에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시 설명과 함께 자신의 말 조각을 제작하여 전시하는 체험행사도 사전 모집을 통해 진행한다. 또한 경기도박물관에서 1차 전시가 끝난 후 2차 전시는 렛츠런파크 서울에 있는 말박물관 기획전시실로 자리를 옮겨 개최할 예정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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