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시아챌린지컵(sbs배) 경마대회에 부쳐

과천에 있는 렛츠런파크서울(서울경마공원)에서는 오늘(8월31일) 한국경마 92년 역사상 최초의 국제대회인 제1회 아시아챌린지컵 경마대회가 제6경주 1400m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원년대회라는 위상에 걸맞게 일본과 싱가포르 강자들이 몰려들면서 지난해 한·일 교류전과 비교할 수 없는 한 차원 높은 레이스가 기대되고 있다.

‘엘 파드리노’ · ‘트뤼도’ · ‘스피디캣’ 등 거세마 트로이카로 무장한 싱가폴 대표마와 ‘쇼콜라베린’· ‘토시갱스타’ · ‘피에르타이거’ 등 일본 대표마가 그들이다.

특히 싱가폴을 대표하는 경주마는 무시무시한 진용을 갖추고 있다. 선봉장으로 꼽히는 ‘엘 파드리노’는 현재 싱가폴 스프린터 랭킹 10위권 내의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3월 싱가폴 스프린터 시리즈 첫 관문인 머라이언 트로피(GⅢ, 12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바이 월드컵 골든 샤힌에도 초청을 받을 만큼 아시아권에서는 인정받는 탑 랭커다. ‘트뤼도’는 지난해 9월 가든시티 트로피(GⅢ, 1200M)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이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주마다. 꾸준한 성적으로 국제 공인 레이팅에서도 ‘엘 파드리노’와 같은 능력평가(103점)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스피디캣’은 앞서 2두가 추입형의 마필인 반면 앞선 가담을 하는 질주습성이라는 점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지 않을까 예측된다.

이에 맞서는 일본 대표의 전력은 지난해에 비해 상향 평준화된 느낌이다. 선봉은 ‘피에르타이거’다. 지난해 11월 일본 오이경마장에서 열린 한일 인터렉션 컵에 출전하려다 다리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한 바 있다. 당시 본지에서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했었고, 만약 출전했다면 우리 말 ‘와츠빌리지’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을지 미지수다. 일본 대표마 중 가장 높은 A1(일본 지방경마는 A1~C3까지 등급 분류) 등급으로 기본 능력에서는 우위에 있지만 컨디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5개월 여의 공백기를 거쳐 지난 7월 실전 적응을 마친 ‘피에르타이거’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토시갱스타’는 말그대로 큰 물에서 놀던 경주마다. 지난해까지 중앙경마에서 줄곧 활약하면서 통산 41전 4승 준우승 5회를 기록한 바 있다. 기량의 노쇠화로 지방경마로 입지가 밀려버렸지만 그 관록은 무시할 수 없겠다.

역사적인 제1회 한일 교류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마토바 후미오 기수가 사실상의 대회 2연패를 위해 또다시 방한했다. 지난해 ‘토센아처’에 기승해 역전승을 거두며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던 마토바 기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지난해보다 다부진 의욕을 내비치며 2연패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마토바 기수와 함께 방한했던 마시마 다이스케는 2013년 오이경마장 다승 2위에 올랐던 지방경마 정상급 기수다. 마토바 후미오가 고령으로 인해 ‘지는 해’라면, 마시마 다이스케는 그야말로 ‘뜨는 해’다. 공격적인 기승이 특색인 그는 현지 인터뷰에서 지난해 한국에서의 첫 경기에서 긴장한 탓에 충분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명예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마시마 다이스케는 ‘쇼콜라베린’에 기승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주마는 모두 8두가 출전했다. 렛츠런파크서울에서 활동 중인 경주마가 6두, 부산에서 활동하는 경주마 2두가 출전했다. 서울에서는 ‘페르시아왕자’ ‘찬기파랑’ ‘원더볼트’ ‘와츠빌리지’ ‘인디언블루’ ‘플라이톱퀸’, 부산에서는 ‘뉴욕블루’ ‘카우보이선’이 출전하여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일 역사적인 질주를 펼친다.

본지 새벽훈련 관찰팀에 의하면 싱가폴 대표마들이 훈련 소화과정에서 경쾌한 발놀림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유명 경마대회일수록 이변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경주 직전 컨디션 상태를 잘 살펴본 후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한다. 세계로 향하는 대한민국 경마가 힘차게 질주하기를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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