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H 기반 조련 기술 및 기승 순치 시연회 홍보 포스터.
‘말의 본성·생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경주마훈련 기술 ‘EBH’ 국내도입 초읽기
EBH의 적용 기승순치 1주일로 단축·‘필소굿’ 기승 순치한 재클린 앤 드 메릭 초청

경마계에 ‘말의 본성·생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경주마훈련 기술 ‘EBH’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미국의 말 전문 조련가를 초청해 EBH 기반 말 조련 기술을 소개하고 기승 순치 시연회를 예정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경마계에 ‘EBH’가 소개된 것은 지난해 KRA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소장 정준용)가 번역 발간한 ‘마술(馬術), 뇌 과학으로 접근하기(Evidence-Based Horsemanship)’란 책이 소개되면서 부터다. 증거에 기반한 홀스맨십을 알기 쉽게 풀어쓴 이 책은 속칭 ‘EBH’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애마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은 국내 말 육성조련기술의 발전을 위해 EBH(증거기반 마술)기반 경주마 후기육성 전문가 2명을 초빙했다.
2명의 말 전문 조련가는 9월 23일(화) 국내로 입국해 오는 10월 2일(목)까지 국내에 머무르며 EBH기반 경주마 초기순치 기술을 국내에 직접 전파하게 된다. 또한 향후 한국마사회 주관의 말 육성 프로그램 국내적용 시험연구를 위한 연구과정을 점검하고 자문하는 역할도 병행한다.
이번에 초빙되는 전문가는 재클린 앤 드 메릭(Jacqueline Ann de Meric, 53세, 여)씨와 그의 딸이자 기술 전수자인 알렉산드라 드 메릭(Alexandra de Meric, 30세, 여)이다.
재클린씨는 미국 플로리다의 매누덴 목장(Manuden Farm)의 소유자이면서 직접 조련사로 활동 중이며, 해마다 150마리가 넘는 1세마를 기승순치 하고 있다. 재클린씨는 EBH의 저자인 ‘마틴 블랙’을 만나 2년간 『저항없는 1세마 기승순치방법(resistance free method for starting young horses)』을 전수받은바 있다.
재클린씨는 한국마사회의 초청을 받고 “한국의 경주마를 직접 조련해본 경험이 있어 한국은 매우 친숙하다”면서 “한국의 경마시설은 세계적 수준을 갖추고 있어 경주마 조련기술의 향상이 한국경마의 전체적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가 조련했다고 말하고 있는 한국 경주마는 다름 아닌 ‘필소굿’으로, 지난 2011년 한국마사회 해외 원정마로 미국에 진출해 첫 우승(2012년)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필소굿’의 미국 내 적응을 위한 기승순치를 재클린씨가 직접 담당했었다.
한편, 한국마사회가 국내에 도입하고자 하는 EBH(Evidence-Based Horsemanship)란 뇌 과학을 이용한 기법으로, 말 뇌의 구조와 행동, 반응 및 화학상태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와 이해를 바탕으로 말의 본성과 의사를 파악하여 말을 다루는 기술을 말한다. 즉, 말의 사고가 사람의 사고와 어떻게 다른지를 뇌 신경학에 근거하여 이해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기술을 통해 기승훈련에 집중하여 말의 경주능력을 제고하여 마필관계자의 안전 및 말의 복지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BH의 국내 경마계에 접목하기 위해 초빙된 두 전문가는 24일(수) 오전 기수협회 대강당에서 한국마사회 임직원들과 주요 마필관계자들을 대상으로 EBH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강의를 실시한다. 오후에는 마사지역 내 훈련마장에서 EBH의 대표적 순치프로그램인 깃발훈련을 직접 시연하게 된다.
마사회는 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직접 시연과정을 볼 수 있도록 방송중계촬영, 무선마이크 등 각종 방송장비를 동원할 계획이다. 연구 점검과 깃발 훈련 코칭 시간에는 일반인도 참관 가능하다.
강의와 시연으로 이어지는 기술전수는 렛츠런팜 제주(9월 26일)와 렛츠런팜 장수(10월 1일)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며, 렛츠런팜 제주에서 활동 중인 육성조련사들을 위한 깃발훈련의 1대1 코칭도 28일(일)로 예정되어있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의 정준용 소장은 “말의 본성과 의사를 파악하여 말을 다루는 기술인 EBH기반 기승순치 프로그램의 국내 적용을 위해 2013년부터 준비해 금년들어 시험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이번에 초청한 미국 EBH전문가들을 통해 연구과정을 점검하고 자문받아 내년엔 전국에 EBH가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경주마뿐만 아니라 승용마 조련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 EBH(Evidence-Based Horsemanship)란?
말의 뇌 구조, 행동, 반응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이해를 바탕으로 말의 본성과 의사를 파악해 말을 다루는 기술을 뜻한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BH 기반 조련 기술 및 기승 순치 시연회 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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