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4억 원이 걸린 제8회 오너스컵 경마대회가 9월 21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옛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제6경주(국산 1군, 별정) 1800m 레이스로 펼쳐진다. 서울-부산경남 대표 국산 1군 경주마들이 총 출동하는 이번 경주는 11월에 치러지는 대통령배 전초전이다.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7두씩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Owner’s Cup 경마대회는 2006년에 특별경주로 창설돼 올해로 8회째를 맞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경마대회로 격상돼 시행하고 있다. 서울과 부경간 통합 경주는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통합 경주로 펼쳐진 이후 2012년(‘당대불패’), 2013년(‘경부대로’) 대회는 모두 부경 대표마가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은 최근 2년간 Owner’s Cup 경마대회에 총 7두(2012년 3두, 2013년 4두) 밖에 출전시키지 않았고 이렇다할 성적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출전 두수를 대폭 늘려 설욕을 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국산마 강자들이 총출동하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우승마인 ‘조이럭키(4세, 암말)’를 필두로 ‘라이크더선(4세, 수)’, ‘통제사(5세, 수)’등이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부산경마는 출전하는 7마리 모두 우승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쟁쟁한 경주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랜만에 실전에 투입되는 ‘경부대로(5세 수말)’와 미국 원정을 마친 ‘메이저킹(4세, 수말)’, 최근 상승세의 ‘매직댄서(4세, 수말)’, 차세대 국산 강자로 평가받고 있는 ‘한강의기적(3세 거세)’ 등이 우승에 도전할 유력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회 조건은 국산1군 1800m 별정방식으로 3세마 56㎏, 4세 이상마 58㎏이 기초중량인 가운데 암말에게는 2㎏의 감량이 주어진다.

대한민국 경마대회에서 최대 상금 7억 원이 걸린 대통령배 우승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출전마 모두가 맹훈련을 마치고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치열한 ‘신구 대결’로 관심이 뜨겁다. 올 시즌 상반기 경주마 랭킹 1위에 오른 ‘매직댄서’는 2번째 경마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 6월 오픈경주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를 차지하며 급부상한 새로운 국산마 챔피언이다. 이번 대회 역시 선입 정도에서 따라가다가 막판 뒷심으로 우승을 결정지을 태세다. 다만 3개월 가량의 출전 공백이 다소의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오너스컵 우승마인 ‘경부대로’는 대회 2연패로 아성 지키기에 나선다. 올해 나이 5세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부산일보배 경마대회 2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부상이 발발해 수술을 거쳐 무려 7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백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태지만 주행심사에서 전 구간 편안하게 뛰고도 1분01초9라는 빠른 기록을 작성했기에 건재함을 알렸다. 추입력이 뛰어난 경주마이기 때문에 막판 대시로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세대교체를 노리는 또 한 마리의 말은 ‘한강의기적’이다. 거세마인 관계로 삼관 경주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일찌감치 대통령배를 겨냥하는 양상이다. 최근 6연승을 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그 과정에서 경남도민일보배를 우승을 통해 정상급 경주마로 인정받았다.

서울 대표 중에서는 ‘조이럭키’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총 5번의 경주 중 서울 말들을 상대로는 모두 우승(3승)을 거둔 반면 부산과의 통합경주에서는 부진했던 것이 최대의 약점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조이럭키’가 지금까지 두 차례 연속 패배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과연 KNN배에서 당했던 패배를 이번 대회로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 외에 ‘라이크더선’과 ‘통제사’까지 서울의 자존심을 걸고 선전을 벼르고 있다.

서울은 부경과의 통합경마대회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관대회를 제외하고, 국산마 1군마를 대상으로 시행된 서울 부경간 통합 경주로는 Owner’s Cup, 대통령배,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등이 꼽힌다. 이중 서울대표마가 우승을 차지한 예는 2012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의 ‘지금이순간’ 밖에 없다. 서울로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그래서 관심이 더욱 뜨겁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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