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연 선수
단체전 2선발로 나서 금메달 길 개척

‘공주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국가대표 선발에서 특혜의혹을 받았던 정유연 선수(청담고)가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의혹을 잠재웠다.
지난 20일 오후, 인천 서구 백석동에 있는 드림파크 승마장. 이곳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결승전이 벌어졌다.
이날 한국팀은 상위 3명의 평균 점수에서 71.737%를 얻어 일본(69.842%)과 대만(67.386%)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5회 연속 아시아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 중에는 언론에 특히 주목을 받은 선수들이 있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셋째 아들인 김동선과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윤회씨의 딸 정유연(18)이다.
특히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던 정유연씨는 금메달 획득에 활짝 웃었다.
정유연은 현재 청담고 3학년으로 사립초등학교와 예술중을 거쳐 청담고로 진학했다. 정유연은 예술중에서 성악을 공부했지만, 4살부터 시작한 승마에 강한 열정을 보이면서 결국 승마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정유연의 승마스승은 한국선수 중 아시안게임 개인 통산 최다 금메달 기록을 보유한 서정균씨다.
정유연은 청담고 1학년생이던 지난 2012년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며 대한승마협회에서 수여하는 신인상을 받았다. 승마계에서는 ‘무서운 여고생’으로 불렸다.
정유연씨는 지난해 하반기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지난 1년간 대회 성적을 합산한 결과(4위)에 따른 것이었다. 이어 올해 6월 경북 상주국제승마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4위(202.675%)를 기록하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런데 정유연씨가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전인 지난 4월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청와대의 지시로 국가대표가 되기에 부족한 정아무개씨의 딸이 승마 국가대표가 돼서 특혜를 누리고 있다”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아버지의 후광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정유연씨의 국가대표 선발로 또 다른 승마 유망주였던 김혁이 국가대표 선발에서 탈락했다는 사실과 연결되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대한승마협회 등은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정유연의 성적을 근거로 특혜 의혹을 일축했다.
정유연씨는 그런 부담들을 털어버리기라도 하듯 처음 참가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 두 번째 선수로 나선 그가 69.658%를 얻어 일본 선수를 제치면서 금메달로 가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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