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승마 `트레브(treve)`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인기 3세마 `씨더문`,`오스트레일리아` 불참
-4세 이상 경주마들의 열세 속에 3세 기대주 대거 출전


유럽 최고의 경마대회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의 개선문상 경마대회가 오는 10월 5일 롱샹 경마장에서 펼쳐진다. 20두 남짓의 경주마들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던 ‘씨더문’(Sea The Moon)과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의 이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개선문상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던 ‘씨더문’은 부상으로 인해 짧았던 경주로에서의 삶을 접고 은퇴를 선언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는 10월 18일에 열리는 퀸 엘리자베스 2세 스테익스를 위해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퀸 엘리자베스 2세 스테익스는 영국 챔피언스데이에 열리는 경주 중 하나로, 100만 유로(한화 약 13억 원)가 걸려있어 효율적인 상금 운영을 위한 오브라이언 조교사의 작전이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불참 대신 오브라이언 조교사는 ‘룰러오브더월드’(Ruler Of The World)와 ‘시크퀴타’(Chicquita)를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반적인 출전마의 전력을 살펴보면 떠오르는 3세 신예마들과 4세 이상의 기존마들 간 전력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담중량이 3세마는 56kg, 4세 이상은 59.5kg이며 암말의 경우 1.5kg을 감량해주기 때문에 3세마, 특히 3세 암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2011, 2012, 2013년 연속으로 암말이 우승을 차지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가 크다. 게다가 올해는 기대를 모았던 4세 이상의 출전마들이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3세마들의 강세가 뚜렷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4세 암말인 ‘트레브’가 현재의 상황을 가장 잘 드러내는 예가 될 것이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트레브’는 2013 개선문상 우승을 포함해 5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이후 프리 가네이에 출전해 목 차 2위를 기록해 연승에는 실패했으나 깔끔한 경주 내용 덕분에 전력에는 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출전한 두 번의 경주에서는 각각 3,4위를 기록했으며 경주 내용도 부진해 이번 대회에서의 우승 가능성이 다소 희박해진 상태다.
반면 3세마의 경우, 최강으로 일컬어지던 ‘씨더문’과 ‘오스트레일리아’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기대주들이 포진돼있어, 올 시즌 유럽의 3세마 농사가 풍년을 이뤘음을 증명하고 있다. 3세 수말 ‘엑톳’(Ectot)과 ‘킹스톤힐’(Kingston Hill)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엑톳’은 데뷔전 2위 이후 나머지 여섯 번의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큰 대회에서의 경험이 다소 적긴 하지만 사전 배당에서 인기 2위를 유지하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개선문상에서 부담중량 상으로 가장 이점을 안고 임하는 3세 암말 ‘타그루다’(Taghrooda)는 단연 인기1위에 랭크된 상태다. 엡섬 오크스와 킹 조지 6세 & 퀸 엘리자베스 스테익스의 우승을 포함해 4연승을 달리며 능력을 입증한 바 있으나 직전 경주였던 요크셔 오크스에서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편, 매년 개선문상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일본은 올해도 ‘저스트어웨이’(Just A Way)와 ‘골드쉽’(Gold Ship), ‘하프스타’(Harp Star) 3두로 거센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저스트어웨이’는 두바이 듀티프리에서의 우승을 포함해 4연승 상승세를 달리고 있으며, ‘딥임펙트’의 자마 ‘하프스타’는 3세 암말이라는 이점을 갖고 있어 우승의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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