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 마리의 경주마가 생활하는 공간인 마사지역은 경마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그동안 비공개·보완지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어 왔다. 하지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기존 말 테마파크 확장을 위해 마사지역을 체험형 테마파크인 경주마랜드로 개발해 일반인들에게 오픈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공사를 시작해 3년간 경주마랜드 마문화거리를 조성한다. 전문 해설사가 참여하는 말체험 투어, 승마·경마 체험장, 테마파크 전역을 연결하는 열차, 말 관련 전시실을 갖춘 경주마랜드는 오는 201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이런 계획에 따라 마방지역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돌아보며 경주마의 생활공간을 여행하는 ‘경주마랜드 투어’가 10월 4일(토) 처음으로 공개됐다.
경주마랜드 투어는 특수 제작된 말 캐릭터 차량을 타고 관람대 → 말수영장→ 승용마하우스 → 말 동물병원 → 장제소 → 기부하는 경주마 ‘당대불패’ 마방 → 당산나무 전망대 → 고객안내소 순으로 주말 하루 4회 운영하고 있다.
투어의 첫 도착지는 경주마 수영장이다. 육상트랙과 마찬가지로 타원 형태의 원형수영장에서 거친 숨소리를 내뿜는 경주마를 보는 것 자체가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아이들과 어른 모두 특히나 좋아하는 코스로 3월부터 12월까지만 운영한다.
‘승용마 하우스’에는 미끈하게 잘생긴 승용마는 물론, 관상용으로 도입한 세계 희귀 말들을 둘러볼 수 있다. 참여자들은 은퇴한 경주마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한다. 이후 참여자들은 동물병원에서 말을 진찰하는 모습을 견학하고 말발굽에 편자를 갈아 끼우는 장제(裝蹄) 업무에 대한 설명도 듣는다.
이외에도 각종 신기록을 세워 렛츠런파크 부경을 주름잡고 경주마의 이름으로 3억 원을 장애인 운동선수 등에게 기부하며 희망을 선물한 ‘당대불패’가 살았던 마방, 경주마랜드의 유일한 언덕으로 수령 200살이 넘는 팽나무와 마방지역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망대를 구경하게 된다. 경주마랜드 투어는 통제구역을 다 둘러보는 데 적어도 1시간 남짓 걸린다.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통제구역을 엿본다는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색다른 경험’이다. 경주마랜드 투어는 매주 토, 일요일 양일간 더비광장 종합안내소에서 현장접수로 이루어지며, 이용 요금은 무료다.
경주마랜드 사업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말산업의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주마들의 생활공간이 관광상품으로 개발 된다는 점에서 경마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말테마파크 사업을 통해 경마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사행산업으로 각인된 이미지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전한 레저스포츠로의 경마로 재정립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영남지방의 부족한 관광인프라를 해소해 지역민의 즐길 거리에 대한 욕구도 충족시키게 된다. 여행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관광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정경마를 위한 특급 보안지역으로 외부인의 발길이 엄격하게 통제되던 마방지역이 관광상품으로 재탄생되는 것은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을 거둬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주마랜드 사업이 잘 안착되기를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