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발표에 나선 (왼쪽부터)루이 로마네 국제경마연맹회장, 마이클 그루버 세계하프링거연맹 사무국장 쿠사노 신이치 일본승용마육성협회장
10∼11일 한국마사회 ‘2014년 말산업박람회 국제 심포지엄’ 성황
루이 로마네 국제경마연맹회장, 심포지엄서 ‘프랑스 말산업에서의 경마 역할’ 발표

말산업을 창조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말산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 체계적인 말산업 관련 제도 구축, 말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뒷받침할 기술의 세 가지 측면에서 심도 있고 균형 있는 논의의 장이 마련돼 큰 관심을 모았다.
‘말사랑 국민대축제’라 부제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개최된 ‘2014년 말산업박람회’ 행사 일환으로 국제 심포지엄이 10일과 11일 이틀간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부제인 ‘말산업, 도·농 상생방안을 말하다’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 말산업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앞으로 말산업이 도시와 농촌경제의 가교역할을 해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국내 말산업관계자는 물론 국제적인 말산업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루이 로마네 국제경마연맹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발표자로 나선 것은 물론이고 KRA한국마사회와 말산업 발전을 위한 양국간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심포지엄 개회사에 나선 이상영 마사회부회장은 “6차 융복합산업으로 도농교류에 좋은 말산업의 갈 길이 멀다. 경마는 선진경마로 나아가고 승마는 어린이·유소년 승마로 발전시켜한다”고 밝히고, “마사회는 말산업 발전을 위해 끊임 없는 매진을 할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말산업이 성장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논의와 뜻깊은 제안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10일 오전에 개최된 국제심포지엄 1부는 ‘말산업 선진국 생산기술과 국내 기반 도입 방안’이란 소주제를 가지고 마이클 그루버 세계하프링거연맹 사무국장(독일)이 ‘하프링거의 번식, 품종관리, 평가 및 활용방안’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으로 심포지엄의 시작을 알렸다.
마이클 그루버씨는 세계 하프링거의 역사와 발전 현황을 발표했고,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하프링거가 전세계적으로 발전 할 수 있던 요소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방청객들이 하프링거 종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는데, 주로 아직은 국내에 낯선 종인 하프링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마이클 그루버씨는 하프링거 종이 다른 어떤 마종과 비교해서도 특별한 질병이 없으며 세계적인 사양관리 표준 매뉴얼이 있어 관리가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본 강연에서는 서명천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책임연구원이 ‘말이력제 도입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서 책임연구원은 발표에서 국내 소사육에서 이력제 도입 사례를 들며 말 이력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소와 말의 차이점에서 말이 1두당 자산가치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말 이력제 도입은 질병에 대한 대비, 유통의 투명성, 종축개량 등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 책임연구원은 말 이력제 도입에 앞서 우선적으로 말 관련 등록시스템이 전산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마사회 말산업연구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말 자원조사 결과와 말등록원의 등록명부와의 대조작업이 시급하며, 이를 바탕으로 소재지, 소유주별로 어떤 말들(품종, 용도, 연령, 성별)이 사육되고 있는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마사회 말 관련분야별 전산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고,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제주축산진흥원, 승마관련협회, 보험회사, 도축장 등 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말 관련정보 시스템 구축을 이뤄 말 관련 데이터가 중앙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말 정보 통합작업이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부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동욱 교수(부천대학교 e비지니스학과)는 ‘말산업 관련 자격제도 발전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이 교수는 현재까지의 말 관련 자격제도는 15개로 구조화는 성공적으로 이룬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의무배치형태를 띄면서 보수교육이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자격제도 재설계 및 시험 검정 방안 재설계를 예시를 통해 제안한 이 교수는 자격과 해당 자격이 속한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격 소지자에 대한 직무보수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5년 기준 이상을 기준으로 하는 말산업 자격제도의 직무보수 교육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향후 안정된 자격제도를 말산업 관련 교육훈련 기관의 교육과정 및 교육활동과 연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현재 한국은 저성장국가 대열에 위치해 있어 산업 발전보다 인력양성 중심으로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며, 말산업육성법에 인력양성이 법적으로 포함돼 있어 말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1부 주제발표 이후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좌장인 이학교 교수(국립한경대학교 생명공학과)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정성규 전국승마연합회 사무처장, 이명흠 전 장흥군수, 김병선 교수(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부), 하욱원 농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 서기관이 참여했다.
정성규 사무처장은 말 이력제 도입에 공감한다고 밝히며, 현재 국내 말통계가 정확치 않으며 말산업 발전을 위해선 정책적 강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폐마부분에선 말 소각장이 일부에 불과해 폐마가 불법적인 매장처리 되고 있다고 밝히고 최소한 광역지자체별로 1개 소각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말산업 관련 자격제에 대해선 마사회에서 생활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지만 활용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와 기관별 관련 자격증을 통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명흠 전 장흥군수는 “말이야말로 부가가치가 높다”고 밝히고, 말산업육성법이 생산만을 고려하고 있는데 수요측면을 더 많이 고려해야 말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외산마 도입에서 가격문제를 거론하며 이에대한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자격제도에선 유럽처럼 기승능력인증제를 도입해야 하며, 자격제도 운영주체 다양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병선 교수도 말 이력제 도입에 찬성을 한다면서도 이력신고를 강제하는 것은 의욕적이긴 하지만 무리가 따를 수 있다며, 등록마에 이익을 주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자격제도에 대해선 운영주체와 시행주체간 합일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하욱원 서기관은 “말산업 육성은 단시일에 끝나는 과제가 아니다. 아직 첫 5개년 계획도 끝나지 않았다”며 현장의 소리를 듣고 하나하나 발빠르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 서기관은 소 이력제를 도입할 당시 대상이 20만호라 상당한 고통이 따랐지만 말은 1900호에 3만 두에 불과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히고, 말산업연구소의 연구에서 현장의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빠진 것 같다며 이에 대한 보완을 요청했다. 또한 수요 창출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을 표하고 향후 수요 창출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자격제도에 대해선 말산업 관련 자격제도가 많다며 통일된 용어와 개념을 가지고 접근해 민간자격증으로 하되 공통되고 통일된 표준화가 필요하며 좀더 압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후 1시 30분경부터는 심포지엄 개회식과 심포지엄 2부가 이어졌다.
개회식에서는 현명관 회장을 대신해 이상영 부회장이 개회사를 했고, 김준봉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과 지대섭 서울마주협회장이 축사에 나섰다.
김준봉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한국 말산업이 한단계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밝히고, 경마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오해를 하는 국민들이 있는데, 말사랑 국민대축제를 통해 오해가 풀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말산업이 농가소득 증대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산업으로 농촌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대섭 서울마주협회장은 “말산업은 1차산업부터 4차산업까지 아우르는 복합산업으로 국민의 여가선영과 국가재정, 축산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말하고, 근간에 경마가 다수 국민에게 외면 받는 것을 빌미로 사감위와 정치권이 경마 확산을 억제하려는 규제를 남발해 경마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불법경마를 크게 성황케 했다고 밝혔다. 또한 “도농상생을 주제로 한 오늘 심포지엄은 산학협력체계를 통한 상생방안을 마련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많은 논의를 통해 단단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말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심포지엄 2부는 ‘FTA, 도·농 상생 전략으로서의 말산업’이란 전체적인 주제로 루이 로마네 국제경마연맹 회장이 ‘프랑스 말산업에서의 경마의 역할’에 대해, 쿠사노 신이치 일본승용마육성협회 회장이 ‘일본 말산업(승마산업)에서의 경마의 역할’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또한 김한호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가 ‘말산업과 경마산업 도농상생 방안’,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가 ‘말산업과 경마, 사회적 정체성’에 대해 주제발표를 가졌다.
이후에는 이정환 GS&J 인스티튜트 이사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노경상 축산경제연구원장, 손재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 이준영 전 농업축산 전문기자, 남양호 한국농수산대학교총장, 정재섭 한국산업은행 잠실지점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패널토론을 가졌다.
11일로 이어진 국제심포지엄은 오전에 승용마 인공수정 및 정액제조기술, 번식률 향상을 위한 제언, 각국의 승용마 현황, 어린이 승용마의 올바른 육성법 등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으며, 오후에는 한국농수산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말 순치에 대한 현장교육을 가지며 이틀간의 심포지엄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말사랑 국민대축제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심포지엄은 말산업의 정책적인 분야와 경마와 말산업, 그리고 승마분야를 아우르는 주제발표가 펼쳐져 그동안 학술적으로 체계를 갖추지 못했던 국내 말산업계에 말산업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성황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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