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렛츠런파크 경주장면
-‘터프윈’의 대를 이을 경주마는? 절대강자 없는 편성 혼전 불가피
-3세 기대주 ‘삼정제왕’ㆍ‘천마’ㆍ‘대한장군’ 등 능력 평가의 기회 맞이해
-기존강자 ‘마리대물’ㆍ‘인디언블루’에 상승세 ‘삼정제왕’ㆍ‘황금비율’간 대결 볼만

2014년 렛츠런파크 서울 외산1군 강자를 선정할 경주는 KRA 컵 Classic(GⅢ) 경마대회와 그랑프리 경마대회가 꼽힌다. 이중 오늘 9경주에 펼쳐질 제30회 KRA 컵 Classic 경마대회는 그랑프리 전초전 및 서울 대표 외산마를 선정하는 대회로 주목을 받고 있다.
총 12두가 출전할 이번 대회는 내노라하는 외산마들이 대거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디펜딩챔피언 ‘마리대물’을 필두로 외산대표 암말 ‘인디언블루’, 상승세의 ‘황금비율’, 3세 기대주 ‘삼정제왕’, ‘천마’, ‘대한장군’ 등이 우승 후보다.

-별정Ⅴ형 방식으로 치러질 이번 대회 승부의 키는 부담중량
제30회 KRA 컵 Classic(GⅢ) 경마대회는 별정Ⅴ형 방식으로 치러진다. 부담중량의 기준을 살펴보면, 3세마 54kg, 4세 이상마 57kg, 전반기 –1kg, 암말 –3kg 등의 조건으로 부담중량이 책정됐다.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부담중량을 짊어진 경주마는 4세 이상의 수ㆍ거세마인 7두다. 이중 우승 유력 후보는 ‘마리대물’, ‘언비터블’, ‘황금비율’ 등으로 이들은 57kg을 짊어지고 경주를 치른다. 이에 반해 3세마인 ‘삼정제왕’, ‘대한장군’, ‘천마’ 등은 모두 54kg을 짊어졌고, 암말인 ‘마이데이’와 ‘인디언블루’도 54kg을 짊어지고 경주를 치른다.
능력을 감안한 부담중량의 유 불리를 분석해 보면, 2013년 KRA 컵 Classic 경주 우승마인 ‘마리대물’은 다소 불리한 여건에서 경주를 치르게 됐다. ‘마리대물’은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부담중량을 짊어진데다 13주 만에 출전을 한다.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주를 치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상승세의 ‘황금비율’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연승 및 3연속 입상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황금비율’도 57이라는 숫자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검증된 능력마 중 가장 유리한 경주 여건을 맞이한 이는 ‘인디언블루’가 꼽힌다. ‘인디언블루’는 능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고, 부담중량도 유리하다. 여기에 2000M 거리도 입맛에 맞는 적정거리로 볼 수 있고, 문세영 기수의 안장은 날개를 단 격으로 볼 수 있다. 3세마의 상황도 나쁘진 않다. 경험적인 측면에선 리스크를 안고 있으나 54kg의 부담중량이면 최강자와의 대결도 해볼 만하다. 그만큼 잠재력과 능력을 겸비했고, 힘이 차고 있는 과정이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오늘 펼쳐질 KRA 컵 Classic 경마대회는 2000M 경주 거리와 부담중량이 우승마의 향방을 가릴 수 있는 최고의 키를 쥐고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강 외산마 자리는 무주공산 [無主空山], 3세마의 기대치는 어느 정도?
국내는 ‘섭서디’, ‘밸리브리’, ‘동반의강자’, ‘터프윈’ 등이 2005년부터 현재까지 국내를 대표한 명마계보를 이어왔다. 다만 최근엔 ‘터프윈’의 대를 이을 대형마가 아직은 탄생되지 않고 있어 스타마의 부재가 아쉬운 요즘이다. ‘터프윈’은 2011년 그랑프리 우승마다. 이후 2012년 ‘감동의바다’, 2013년 ‘인디밴드’ 등이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명마 계보를 잇기에는 활약이 미비한 것이 사실. 오늘 펼쳐질 KRA 컵 Classic 경마대회는 2014년 그랑프리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대회로 의미가 깊다. 특히 최강 외산마 자리가 현재로선 무주공산이라 그 적임마를 찾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앞서 언급한 명마들은 모두 3~4세부터 두각을 나타내 국내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KRA 컵 Classic 경마대회에 출전할 경주마 중 최대 관심사는 3세마들의 활약 여부다. 만약 오늘 펼쳐질 KRA 컵 Classic 경마대회에서 3세마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 주인공의 활약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현재 국내 외산마 부문의 전력이 평준화됐고, 절대 강자가 없는 여건이라 더욱 그렇다.
KRA 컵 Classic 경마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3세마는 ‘삼정제왕’, ‘대한장군’, ‘천마’ 등이다. ‘삼정제왕’은 지난 9월 28일 1군 첫 도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스피드와 힘을 고루 겸비했고, 중, 장거리에서 무난한 적응력과 일취월장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대한장군’은 아직은 미완의 대기로 평가되나 대형마로서의 자질은 충분히 갖춘 마필이다. 기본 체형이 우수하고, 아직도 힘이 차고 있는 과정이란 점에서 그의 포텐셜이 터질 날이 궁금해질 따름이다. 여기에 ‘천마’는 최근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신예마로 데뷔 당시 선행마로 활약을 펼쳤다면 최근엔 추입마로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단숨에 일류마로 성장하기 쉽지 않겠지만 최근의 변화라면 일을 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앞서 언급한 3세마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다면 향후 국내 외산마 판도는 이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3세마가 아닌 4세 이상의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외산마의 판도는 여전히 혼전 양상이 이어져 그랑프리 경마대회의 예측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30회 KRA 컵 Classic(GⅢ) 경마대회에 출전할 12두의 대표마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최종 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신흥 강자의 출전과 경주 여건(부담중량, 경주거리) 등에서 변수가 많은 이번 대회에서 과연 누가 우승을 통해 서울을 대표할 경주마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출전마 전력분석
①마니인컴
1군 승군 후 입상 기록은 없지만 꾸준한 경험을 통해 적응력을 쌓고 있다. 단, 6월 이후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고, 5세의 마필로 인해 부담중량을 고려해 본다면 자력 입상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최적 전개 후 순위권 정도의 도전이 기대 된다.

②삼정제왕
렛츠런파크 서울 외산마 부문의 미래로 평가를 받는 최강 기대주다. 최근 3연승을 기록 중에 있고, 스피드와 힘을 고루 겸비해 상황에 따라 최적의 전개가 가능하다. 이미 1군에서도 우승의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경주가 진정한 능력 평가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우승에 도전할 유력 후보로 손색없다.

③마이데이
출전마 중 유일한 국산마의 신분으로 출전한다. 이미 국산마 부문에서는 검증된 능력마로 평가되고, 최근 3번의 경주에서 모두 입상을 기록할 만큼 상승세가 뚜렷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산마라는 핸디가 있지만 포입마로서 기대치가 높고, 상대적인 부담중량의 이점을 감안해 볼 때 우승도전도 꿈이 아니다.

④언비터블
선행을 나설 수 있는 마필은 아니지만 선입 작전 및 추입 작전이 가능하다. 이번경주 우승 유력 후보마에 비해 강렬한 인상의 경주성적 및 내용이 아쉽지만, 1군 경주 경험이 충분하고, 기복 없이 꾸준하게 순위권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점은 높은 평가가 가능하겠다. 경쟁마의 견제를 피해 최적의 전개만 펼친다면 순위권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 볼 만하다.

⑤선스피드
1군 승군전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꾸준하게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행스럽다면 대회 직전 치러진 8월 17일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최근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점을 들 수 있다. 아직 검증이 필요한 마필로 이번경주가 능력 평가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⑥힘짱
1군에 진입하기 이전 7번의 경주에서 무려 6번이나 입상을 기록할 만큼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1군 무대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 4세마란 점에서 좀 더 검증은 필요할 듯 보이는데 이런 측면에서 이번경주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변화를 보인다면 향후 활약도 기대 된다.

⑦러시포스
경쟁마 대비 이름값에선 다소 밀릴 수 있지만 최근 경주 성적 및 걸음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1군 승군 후 4번의 경주를 치른 결과, 8월 10일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한바 있고, 직전 9월 28일 경주에서도 4위에 그쳤으나 경주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이변을 노려볼 입상 도전마로 손색없다.

⑧황금비율
발군의 순발력 발휘가 강점인 선행, 선입마다. 초반 순발력이 빠르지만 종반 탄력 발휘도 가능해 선행 및 선입 작전이 용이하다. 한동안 질병으로 인해 능력 발휘에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면 최근 경주에선 건강한 모습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본 능력이 우수한 만큼 우승까지 기대해 볼 전력으로 유력하다. 단, 2000M 경주 경험이 많지 않은 점이 변수다.

⑨대한장군
데뷔 후 치른 9번의 경주 중 6번의 입상을 기록 중인 마필로 이번경주가 실질적인 1군 승군전이다. 아직은 검증이 필요한 신예마에 불과하나 기본 포스가 상당히 강하고 잠재적 기대치는 출전마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어 무시 할 수 없다. 경험 부족을 패기로 맞선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 입상도 기대해 볼 만하다.

⑩인디언블루
4세 암말로 출전마 대비 경험과 능력에서 가장 높은 평가가 가능하다. 직전경주에선 ‘삼정제왕’에게 근소한 차로 우승을 놓쳤으나 경쟁마 대비 부담중량을 감안해 볼 때 능력상 저평가를 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경주 암말의 감량 이점과 2000M 거리를 고려해 본다면 우승 노려볼 유력한 마필로 손색없다.

⑪마리대물
전형적인 자유마다. 상황에 따라서는 선행 작전이 가능하고, 바닥 추입 작전으로도 입상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능력에서 높은 평가가 가능하다. 검증된 능력마로 손색없지만 지난 7월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이후 약 3개월여 만에 실전에 투입된다는 점이 변수다. 능력은 앞서 있지만 호전 여부와 실전 감각이 관건으로 볼 수 있겠다.

⑫천마
440kg 정도의 체형을 지닌 마필이다. 이번경주는 1군 승군전이다. 승군전에 국내 최강 경주마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단, ‘천마’는 데뷔 당시 선행 및 스피드형 경주마로 주목을 받았다면 최근엔 추입마로 완벽하게 변신에 성공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중, 장거리형 마필로선 검증이 필요하지만 직전 발휘된 추입력이 재차 발휘된다면 승산도 있다. 복병마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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