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도·농 상생방안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말산업국제 심포지엄이 10일과 11일 이틀간 한국마사회 대강당과 한국농수산대학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 말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말산업이 도시와 농촌경제의 가교역할을 해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국내 말산업관계자는 물론 국제적인 말산업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루이 로마네(프랑스) 국제경마연맹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발표자로 나선 것은 물론이고 KRA한국마사회와 말산업 발전을 위한 양국간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말산업 선진국 생산기술과 국내 기반 도입 방안’이란 소주제를 가지고 마이클그루버 세계하프링거연맹 사무국장(독일)이 ‘하프링거의 번식, 품종관리, 평가 및 활용방안’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으로 심포지엄의 시작을 알렸다. 마이클 그루버씨는 세계 하프링거의 역사와 발전 현황을 발표했고,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하프링거가 전세계적으로 발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본 강연에서는 서명천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책임연구원이 ‘말이력제 도입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서 책임연구원은 발표에서 국내 소사육에서 이력제 도입 사례를 들며 말 이력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소와 말의 차이점에서 말이 1두당 자산가치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말산업연구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말 자원조사 결과와 말등록원의 등록명부와의 대조작업이 시급하며, 이를 바탕으로 소재지, 소유주별로 어떤 말들(품종, 용도, 연령, 성별)이 사육되고 있는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는 마사회 말 관련분야별 전산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고,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제주축산진흥원, 승마관련협회, 보험회사, 도축장 등 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말 관련정보 시스템 구축을 이뤄 말 관련 데이터가 중앙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말 정보 통합작업이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욱 교수(부천대학교 e비지니스학과)는 ‘말산업 관련 자격제도 발전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이 교수는 현재까지의 말 관련 자격제도는 15개로 구조화는 성공적으로 이룬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의무배치형태를 띄면서 보수교육이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자격과 해당 자격이 속한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격 소지자에 대한 직무보수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5년 기준 이상을 기준으로 하는 말산업 자격제도의 직무보수 교육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향후 안정된 자격제도를 말산업 관련 교육훈련 기관의 교육과정 및 교육활동과 연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현재 한국은 저성장국가 대열에 위치해 있어 산업 발전보다 인력양성 중심으로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며, 말산업육성법에 인력양성이 법적으로 포함돼 있어 말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FTA, 도·농 상생 전략으로서의 말산업’이란 주제로 루이 로마네 국제경마연맹 회장이 ‘프랑스 말산업에서의 경마의 역할’에 대해, 쿠사노 신이치 일본승용마육성협회 회장이 ‘일본 말산업(승마산업)에서의 경마의 역할’에 대해 주제발표도 있었다. 김한호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가 ‘말산업과 경마산업 도농상생 방안’,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가 ‘말산업과 경마, 사회적 정체성’에 대해 주제발표를 가졌다.

국제심포지엄은 승용마 인공수정 및 정액제조기술, 번식률 향상을 위한 제언, 각국의 승용마 현황, 어린이 승용마의 올바른 육성법 등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말사랑 국민대축제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심포지엄은 말산업의 정책적인 분야와 경마와 말산업, 그리고 승마분야를 아우르는 주제발표가 펼쳐져 그동안 학술적으로 체계를 갖추지 못했던 국내 말산업계에 말산업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성황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심포지엄이 자주 열려 대한민국 말산업육성이 계획대로 잘 추진되기를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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