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경마대회인 북미(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공동 시행) 브리더즈컵 경마대회가 우리나라 시각으로 11월1일(토)과 2일(일) 이틀에 걸쳐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모두 13개 경주로 펼쳐진다. 브리더즈컵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2천4백50만달러(한화 2백56억7천6백만원)이다. 토요일에는 쥬브나일 터프, 더트 마일, 쥬프나일 필리스 터프, 디스터프의 4개 경주가 열리고, 일요일에는 쥬브나일 필리스, 필리&메어 터프, 필리&메어 스프린트, 터프 스프린트, 쥬브나일, 터프, 스프린트, 마일, 클래식의 9개 경주가 열린다.

특히 브리더즈컵의 메인이자 가장 많은 상금인 5백만 달러가 걸린 브리더즈컵 클래식을 향한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는 다소 특이한 양상이 예고된다. 그동안은 4세 이상의 출전마들이 강세를 보여왔으나 올해는 3세마들의 전력이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대를 모아왔던 4세 이상마들이 대거 은퇴를 선언한 것에 이유가 있다. 지난 해 브리더즈컵 클래식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던 ‘무초마초맨’(Mucho Macho Man)과 ‘윌테이크차지’( Will Take Charge)가 나란히 은퇴했으며, 그레이드급 경주에서 맹위를 떨쳐온 ‘팰리스멜리스’(Palace Malice)와 ‘게임온듀드’(Game On Dude) 역시 은퇴해 사실상 4세마 중에서는 뚜렷한 우승 후보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3세마들은 2014년 한 해 동안 미국의 경주로를 들었다 놨다 했던 건각들이다. 엇비슷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쉽게 우승후보를 가릴 수 없는 상황이다. 자연스레 2014년 3세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중요한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세 출전마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주마는 ‘쉐어드빌리프’(Shared Belief)다. 2013년 2세 챔피언마로 올해 삼관경주에서의 활약이 기대됐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올해 4월까지는 아예 경주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5월부터 출전한 레이스에서 대 차 우승을 연이어 거두며 부상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직전 경주였던 어썸 어게인 스테익스에서는 치열한 견제 속에 목 차의 아슬아슬한 우승을 거두며 무패의 기록을 이어갔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훈련 시 보여주는 주폭도 활기차고 훈련기록도 매우 좋다는 소식이다. 컨디션도 최고조에 달해있다고 한다.

‘바이에른’(Bayern) 역시 무시할 수 없는 3세마다. 밥 바퍼트 사단에 속해 일찍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걸음이 완성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며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는 9위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힘이 차기 시작한 ‘바이에른’은 헤스켈 인터네셔널 경주에서 여유로운 우승을 거두며 능력을 과시했으며, 지난 9월 ‘캘리포니아크롬’의 복귀 무대로 관심을 모았던 펜실베니아 더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다소 기복이 있는 편이나 초반 전개에 따라서 충분히 우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북미에 삼관마 탄생의 희망을 안겨주었던 ‘캘리포니아크롬’(California Chrome)의 이름 역시 반갑다. 벨몬트 스테익스에서의 고전 후 오랜 기간 공백기를 가졌으며, 복귀전인 펜실베니아 더비에서도 6위를 기록해 사실상 강력한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그렇지만 ‘캘리포니아크롬’을 지지하는 경마팬들은 그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 외에도 벨몬트 스테익스 우승마 ‘토날리스트’와 트레버스 스테익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이이데이’(V. E. Day) 또한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으로 꼽히고 있다.
3세마들의 절대 강세에도 불구하고 큰 대회일수록 경험 많은 노장마가 선전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들어 예기치 않은 경주마가 우승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 프랑스 개선문상에서 그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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