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비마가 제5회 스포츠 월드배에서 결승선 통과하고 있다.
-종반 특유의 추입력 앞세워 역전극 이끌어내
-‘큐피드걸’, ‘알라딘’, ‘강자’ 격차 없이 순위권 진입

렛츠런파크 국산2군 강자들이 대결을 펼친 제5회 스포츠월드 언론사배 경주에서 15조 소속의 ‘정상비마’(정동진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1900M로 치러진 이번경주의 승부는 결승선 앞에서 가려질 정도로 치열한 경합 양상을 보였다. 경주 초반의 분위기는 빠른 순발력을 앞세운 ‘새청자’, ‘검탄’, ‘장산공주’ 등이 이끌었다. 이들은 4C까지 순조롭게 경주 운영을 펼쳤으나 종반 지구력 부족을 보였고, 이후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우승 후보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졌다. 이미 4C 지점부터 순위를 끌어올린 ‘큐피드걸’, ‘강자’가 한 템포 빠르게 앞선 장악에 나섰고, ‘정상비마’와 ‘알라딘’이 뒤늦게 추진을 가한 결과 최종 ‘정상비마’가 근소한 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3세마 ‘정상비마’의 통산 성적은 14전 4승 준우승 4회. ‘정상비마’는 2014년 3관 대회 2차 관문인 코리안더비 경마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주가가 급등한바 있다. 이후 호기롭게(?) 문화일보배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경마대회에 도전해 입상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번 스포츠월드배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해 경마대회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었다. ‘정상비마’는 종반 탄력 발휘에 강점이 있는 전형적인 추입마다. 중, 장거리에서 강점을 기대해 볼 수 있고, 최근 렛츠런파크 서울 국산마 부문에서 절대 강자가 없는 양상이라 향후 1군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비마’에 이어 준우승은 ‘큐피드걸’이 차지했다. ‘큐피드걸’은 아쉬움 반, 기대 반의 경주 결과로 희비가 갈렸다. 우선 우승마인 ‘정상비마’와 ¾차로 준우승을 차지한 점은 아쉬움 부분으로 평가되고, 최근대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점은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한 결과로 평가된다. ‘큐피드걸’은 2014년 경마대회만 무려 4번이나 출전했으나 단 한 번도 입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50조에서는 상당히 기대를 많이 했던 기대주지만 실제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기록한 것. 이번 스포츠월드배 경주의 준우승은 2월 15일 우승을 차지한 이후 무려 9개월여 만에 일궈낸 값진 성과다. ‘큐피드걸’로서는 우승을 놓친 점이 아쉽지만 회복세의 걸음을 통해 향후 더 큰 목표를 둘 수 있어 성과 있는 경주를 마친 셈이다. 이외 ‘알라딘’, ‘강자’ 등은 종반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아쉽게도 순위권 진입에 만족했다.
스포츠월드배는 언론사배 경주로 치러지고 있으나 매년 기대주의 발굴로 경마대회 못 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제2회 우승마 ‘뽀빠이’와 3회 우승마 ‘시드니주얼리’는 1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기대주에서 강자로 거듭난 케이스다. 제5회 스포츠월드배 경주는 예년과는 달리 국산 2군마를 대상으로 펼쳐졌다. 올해 스포츠월드배에서 발굴해낸 경주마는 3세 기대주 ‘정상비마’다. 이제 갓 1군에 진입한 ‘정상비마’가 향후 1군에서도 정상급의 경주마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제5회 스포츠월드배 경주 결과
순위 경주마 산지 성별 연령 부담중량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 및 도착차
1 정상비마 3세 57 함완식 박희철 정동진 2:06.9
2 규피드걸 3세 52 이찬호 박재우 서순배 ¾
3 알라딘 4세 53 이혁 양재철 김윤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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