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세계일보배 우승마 멕시칼리블루스(김옥성 기사)
- 기존 선행 스타일 탈피 허를 찌르는 추입승 차기 암말 대권주자 부각
- 대회 2연패 노렸던 ‘황금돼지’, 진로 막힘과 거리적 아쉬움 남긴 준우승

차기 암말 대권 주자를 가렸던 제8회 세계일보배는 40조 고옥봉 조교사가 출전시킨 미국산 4세마 ‘멕시칼리블루스’(법인마주:세계건설/ 기수:김옥성)가 차지했다.
경주 중 단승식 인기 순위 2위(5.0배)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우승 기대치가 모아졌지만 1400m 단거리를 맞아 특히 순발력 좋은 선행마들이 다수 출전해 같은 선행마인 ‘멕시칼리블루스’가 쉽게는 우승을 차지하기 힘든 레이스였다.
이런 가운데 구사한 작전은 허를 찌르는 추입 작전. 큰 대회를 앞두고 마방 관계자들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게이트가 열리자 선행에 나섰던 마필은 안쪽의 ‘와이어덕’과 바깥쪽의 ‘패시지투글로리’였다. 두 마리를 필두로 ‘라이징위너’와 ‘뷰티풀스카이’가 선입권을 장악했고, 옆으로는 라이벌이었던 ‘메니체리’와 ‘엔젤페가수스’등도 따라 붙었다.
게다가 ‘황금돼지’또한 2마신 차이로 바짝 뒤쫓았기 때문에 그동안 선행이 아니면 답(?)이 나오지 않았던 ‘멕시칼리블루스’임을 고려할 때 그야말로 사면초가였다.
워낙 앞 선이 빨리 전개된 레이스였기 때문에 4코너 선회시까지 중위권 전개가 불가피했고, 4코너를 선회하며 공간이 생기자 막혔던 숨통이 트이는 듯 ‘멕시칼리블루스’는 본격적인 추진을 시작했다.
이때 ‘메니체리’, ‘엔젤페가수스’, ‘황금돼지’와의 마신 차는 앞뒤로 1마신 내외였기 때문에 추입 승산이 없을 것 같았지만 결승선에 다가갈수록 우위는 분명히 더 드러났고, 결국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멕시칼리블루스’를 관리하고 있는 40조 고옥봉 조교사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입 쪽으로 많은 훈련을 시켜왔는데 실전에서는 모래가 튀겨지며 생각보다 뒷 선 전개가 펼쳐졌지만 김옥성 기수가 노련하게 잘 대처해 줬다”고 기수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글라이딩투댈러스’ 이후 10여 년 만에 (경마대회)시상식에 오른 것 같은데 잊지 않고 끝까지 성원해 준 팬들께 감사 드리며 앞으로 종종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마방 식구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란 각오도 밝혔다.
준우승은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섰던 ‘황금돼지’(장재형 마주)가 차지했는데 결승선 전방 300m지점에서 진로가 막히며 탄력이 주춤했던만큼 거리적 아쉬움을 남긴 결과라 할 수 있고, 마방 개업 이후 첫 경마대회 도전에 나섰던 22조 안병기 조교사의 ‘엔젤페가수스’(최건호 마주)는 레이스 흐름을 놓치지 않은 중위권 전개 이후 막판 입상의 한자리를 노렸으나 결승선 전방 150m 지점에서 주행 밸런스를 잃으며 순간적인 점프와 함께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인기 순위 1위(단승식 3.4배)를 기록했던 ‘메니체리’는 라이벌들 대비 가장 앞 선 전개를 펼쳤지만 패기가 노련미를 누르지 못하며 결국 5위로 밀려났다.
이번 세계일보배를 외국산 암말들의 1차 승부라 한다면 2차 승부는 8월16일에 펼쳐질 YTN배가 될 것이다. 대회 조건은 혼합2군 암말 3세 이상 1900m로 동일한 조건 속에 경주 거리가 늘어난다.
그 전에 혼합3군 암말들의 한판 승부인 STC트로피가 5월16일 1300m에서 펼쳐지는데 올해 세계일보배의 옥의 티가 있다면 국산마들이 출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차 등록까지 국산마 ‘감동의주말’과 ‘게이트웨이’가 그 모습을 보였지만 혼합 경주는 외산마가 우선한다는 경주 편성 우선 순위에 의해 최근 6개월 승군 점수가 더 많았지만 결국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현재 KRA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국산마와 암말 우대인 점을 고려할 때 경마대회만큼은 산지 제한(국산마가 혼합 경마대회 출전할 경우)이 승군 점수 순위보다 후순위로 밀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