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우승식 장면
-‘경부대로’의 활약으로 씨수말 ‘메니피’ 한국형 씨수말 입증
-2014년 오픈 경마대회는 부경 12승, 서울 1승으로 막을 내려

2014년 그랑프리 경마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출전마간 희비가 갈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팬들의 투표로 의해 시작된 2014년 그랑프리 경마대회의 히어로는 ‘경부대로’(정광화 마주)다. ‘경부대로’는 올해 무려 3번의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중 11월에 펼쳐진 대통령배 경마대회와 12월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연거푸 우승을 차지해 2013년 ‘인디밴드’와 동일한 상황을 연출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경부대로’가 2300M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부마인 ‘메니피’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졌다. 국내 최고의 씨수말인 ‘메니피’는 그동안 우수한 자마를 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거리에 약한 자마들의 성적으로 유전력에 의문점을 남겼으나 ‘경부대로’의 일당백 활약으로 한국형 씨수말임을 입증했다.
한편 2014년 그랑프리 경마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서울과 부경간 오픈 경마대회의 성적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2014년에 시행된 오픈 경마대회는 총 13개 대회다. 이중 부경은 무려 12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가져갔고, 서울은 단 1개 대회의 우승에 그쳤다. 서울은 오픈 경마대회의 마지막 경주인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원더볼트’를 필두로 설욕을 노렸으나 최종 결과 준우승에 그쳐 부경에 완패를 인정했다.
이외 ‘삼정제왕’에 기승했던 이쿠 기수는 4C 지점에서 낙마 사고를 당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고, ‘삼정제왕’은 경주 후 양 앞다리 부상(양완관절부열창)으로 2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2014년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경부대로’가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부경은 2012년 ‘감동의바다’, 2013년 ‘인디밴드’에 이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그랑프리 우승마인 ‘경부대로’는 2007년 ‘밸리브리’ 이후 7년 만에 5세마가 우승을 차지해 관록을 과시했고, 1998년 ‘신세대’ 이후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던 ‘벌마의꿈’은 아쉽게 3위에 그쳐 2300M 거리의 위력을 실감했다.
별들의 잔치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우승을 차지한 ‘경부대로’는 이제 내년이면 6세가 된다. 역대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최고령 우승마는 1998년 ‘신세대’(당시 7세)다. 과연 ‘경부대로’가 올해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5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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